남북전쟁 직후 연방의회를 장악한 미 공화당 급진파들은 해방흑인을 정치세력화를 통해 전쟁 전 백인 기득층의 권력구조를 분쇄하려고 했다. 이에 남군 기병대장 출신의 네이선 베드포드 포레스트가 1865년 흑인과 공화주의자를 대상으로 방화와 살인 등 테러를 일삼는 비밀결사단 KKK(Ku Klux Klan'원(圓)의 집단)를 조직했다. 알려진 대로 그들은 백인임을 과시했고 테러대상을 주눅 들게 할 목적으로 온몸을 흰 천으로 감쌌다.
1821년 오늘 태어난 포레스트는 수완이 좋아 노예무역, 부동산투자, 목화농장 등을 경영하며 많은 부를 축적했다. 사업파트너였던 삼촌이 살해당하자 용의자를 추적, 두 명을 사살하고 다른 두 명에게 자상을 입힐 만큼 성격은 집요하고 잔인했다.
남북전쟁이 터지자 그는 남군기병대 장교로 참전했는데 동료장교들보다 정식 군사교육이나 학력은 뒤졌지만 기동군 창설을 주장할 정도로 전략과 전술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안장위의 대마술사'였다.
KKK단은 1870년 법적으로 공식 해체됐으나 현재 미국 내 기념비와 기념물, 사적지가 가장 많은 이가 바로 포레스트와 관련된 것들이다. 없어져야 할 인종차별의 잔재가 되레 찬양일색으로 바뀐 셈이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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