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동해안 연평균 성장률 '급전직하'

2005-2007년 1% 기록, 도내 다른지역의 6.7%에 밑돌아

경북동해안 지역의 최근 7년간 경제성장률이 경북도 평균 성장률을 크게 밑돌아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2007년 경북동해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0%로 같은 기간 경북 전체 연평균 성장률 6.0%(동해안 지역 제외한 경북 지역 연평균 성장률 7.0%)보다 낮았다.

경북동해안지역 중 울진이 8.4%로 가장 높았으며 울릉 5.0%, 경주 4.2%, 포항 3.5%, 영덕 0.9%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북동해안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도내 다른 지역보다 낮은 가운데 성장률 둔화도 가속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2004년 경북동해안의 경제성장률은 6.3%로 같은 기간 경북 전체 8.3%와 동해안을 제외한 기타 경북 지역의 성장률 7.2%와 근접했다. 하지만 2005∼2007년 동해안지역 성장률은 1.0%로 이 기간 경북 성장률 5.9%와 기타 경북지역 성장률 6.7%를 훨씬 밑돌았다.

동해안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낸 울진도 2001∼2004년 연평균 11.2% 성장했지만 2005∼2007년에는 평균 4.7%로 2000년대 후반 들어 크게 감소했다.

지역에서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영덕은 2005∼2007년 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0.8%), 저성장 기조를 보였다. 영덕은 2004년 이후 디플레이션이 지속됐고, 포항도 2005년 이후 0%대로 성장률이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포항의 철강과 울진의 원자력 같은 주력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든데다 정보통신 등 신성장 동력의 부재가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주의 문화관광, 영덕·울릉의 농림수산 부문의 콘텐츠 개발 부족과 수자원 고갈 등이 성장 저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타 경북지역의 경우 2000년대 한국 성장을 주도한 IT 및 자동차 등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와 관련 기업 유치로 전국과 비슷한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각 시·군별 성장전략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지역간 협의체 마련 등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고령화와 청년층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특산물을 지원하는 등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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