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투쟁 말라" 他후보, 정두언 집중 포화

한나라 전당대회토론회 거친 설전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들이 12일 MBN 주최 TV토론회에서 최근 불거진 영포회 논란이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정두언 후보와 가까운 김유환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 영포회 관련 내용을 야당에 제공했다고 주장한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이날 정 의원을 향해 "대통령 핵심이 두 파로 나뉘어 싸우는 것은 꼴불견이다. 총리실 고위 간부가 야당에 자료를 줘 야당이 공격하게 하였는데 이런 권력투쟁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재차 공격했다. 김대식 후보도 "(영포회 논란) 배후에 정 후보가 있다는 일각의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배반의 정치이므로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스스로를 초계파 쇄신계로 분류한 김성식 후보는 "각 장관이 산하 기관 사외이사 인사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친박계 한선교 후보는 "정 후보가 권력투쟁이 아니라고 해도 국민과 당원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날은 정 후보가 모두의 타깃이 됐다.

정 후보는 이에 "국정농단을 시정하고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는 게 문제의 본질인데 야당의 분열책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중상모략을 중단하라"고 맞섰다. 그는 "이 사태를 두고 저를 권력투쟁의 당사자로 모는 것은 (기자)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니다. 이 정부 들어 내가 한나라당에서 얼마나 외롭게 희생해왔는지 아느냐"며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였다.

홍준표-안상수 후보는 안 후보의 병역 문제를 놓고 거친 말이 오갔다. 홍 후보는 "안 후보는 12년 동안 병역을 기피하고 검사가 된 뒤 소집면제를 받았는데 이회창 총재 시절 아들 병역 문제로 우리가 10년 야당을 했다. 병역기피자가 당 대표가 되면 병역 기피당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몇 번을 설명했는데 잘 알 만한 홍 후보가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하고 있다"며 "군 문제는 검사 임용, 국회의원 선거 등을 통해 모두 5번의 검증을 거쳤다"고 받아쳤다. 김성식 후보도 "당 대표는 향후 총선, 대선의 지휘 사령탑인데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임기 내내 병역 문제로 시달리고 당도 골병이 들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2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 회의를 열고 "선관위의 여론조사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정두언-남경필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했다"며 두 후보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