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상원고 조무근 완투 대구고 타선 '꽁꽁'

상원고, 장단 15안타 집중 대구고 6대1로 따돌려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가 12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2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동향의 라이벌인 대구고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원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자를 벗어 던지며 우승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가 12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2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동향의 라이벌인 대구고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원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자를 벗어 던지며 우승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제32회 대붕기는 대구상원고의 품에 안겼다.

대구상원고는 1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제32회 대붕기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선발투수 조무근의 완투와 장단 15안타를 집중한 타선을 앞세워 대구고를 6대1로 따돌리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상원고는 지난해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통산 5번째 대붕기를 품게 됐다.

이날 결승은 지역 라이벌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대구상원고는 16강에서 전통의 강호 광주진흥고를 꺾은 뒤 8강에서 마산고, 준결승에서 경북고를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대구고는 1회전에서 청룡기 우승팀이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경남고를 격파한 뒤 배명고, 강릉고를 잇따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의 문턱에서 유신고에 16대0의 완승을 거두며 28회(2006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패권도전에 나섰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됐던 두 라이벌간의 대결은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1대0으로 대구상원고가 앞선 3회, 대구고는 2사 후 낫아웃에서 포수 뒤로 공이 빠지는 바람에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진루를 허용했다. 조영완에게 안타를 내준 대구고는 중견수의 송구실책까지 겹치며 실점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박지규의 중전안타로 상원고는 1점을 더 보태며 3대0으로 달아났다.

수비가 흔들린 대구고는 4회 박승욱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좌익수가 머뭇거리는 사이 3루까지 내줬다. 상원고는 배진호의 내야안타로 손쉽게 또한점을 추가했다.

대구고는 상원고 선발 조무근의 안정된 투구에 눌러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다 7회 1점을 따라붙었다. 대구고 문순찬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 백송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원고는 4대1로 쫓긴 8회 또 다시 달아났다. 김종덕이 볼넷으로 나가자 최민구가 1루선상을 타고 빠지는 1타점 3루타를 쳤다. 이어 나온 박승욱이 3루쪽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올렸다.

준결승에서 경북고에 완투승을 거둔 조무근은 이날 130㎞ 중·후반의 직구와 100~120㎞대의 변화구를 섞어가며 9이닝 동안 대구고 타선을 3안타로 봉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고는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4경기에서 36점을 쓸어담는 화력과 5실점에 그친 투수진을 내세워 9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초반 실책에 발목이 잡히며 상원고의 우승을 바라봐야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대붕기 결승전(12일)

대구상원고 102 100 020 -6

대구고 000 000 100 -1

▷승리투수=조무근 ▷패전투수=박종윤

◇대붕기 개인상 수상자

▷최우수선수상=배진호(대구상원고) ▷우수투수상=조무근(〃) ▷수훈상=최민구(〃) ▷타격상=조원태(〃) ▷타점상=김호은(대구고) ▷최다안타상=조원태(대구상원고) ▷도루상=이다빈(인창고) ▷미기상=정상교(대구고) ▷감투상=류승아(〃) ▷감독상=박영진(대구상원고) ▷지도자상=이근주(〃) ▷공로상=송인덕(〃)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