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전자 아우성, 안듣나 못듣나…市·道公 성토 봇물

성서∼서대구IC '지옥길', 누구를 위한 공사였나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민원란에 12일 현재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민원란에 12일 현재 '대구'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전체 52건의 민원글 중 성서IC∼남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성토하는 글이 51건이나 올라 있다.

이달 1일 확장 개통한 성서IC∼남대구IC 구간의 극심한 차량정체(본지 2일자 1면·7일자 10면·12일자 4면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 홈페이지 등에는 관계 기관을 성토하는 민원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로 이용자들은 "누구를 위한 공사였나?" 등 관계 기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민원글과 함께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대구시와 도로공사를 비판하고 있다.

1일부터 12일까지 도로공사 홈페이지의 대구 관련 민원 52건 중 51건이 도시고속도로 정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글이었다.

안성남 씨는 "출·퇴근시간에 고속도로는 차량이 한산하고 도시고속도로는 아주 혼잡하다"며 "고속도로 확장공사 기간 중 차량통행이 불편했던 점은 참을 수 있었지만 확장 후 이전보다 이용이 불편해진 점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조성철 씨도 "대구 사람이 제일 많이 다니는 길은 좁혀 놓고, 외지인들이 많이 다니는 고속도로는 '아우토반'으로 만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고 비판했다.

김성훈 씨는 "도로공사는 대구 시민을 볼모로 잡고 공사의 이득에만 눈먼 공기업이다. 사기업도 이 정도는 아닌데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고 꼬집었다.

신종철 씨는 대안을 촉구하는 글을 썼다. 그는 "대곡에서 서대구까지 가려면 예전에 25분에서 55분으로 늘었다. 유료화를 감당할 테니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벽을 없애 주든지 다른 대안을 빨리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 홈페이지에도 공무원을 질책하는 글에서부터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해결책을 요구하고,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글까지 올라있다.

김영일 씨는 11일 "대구시와 도로공사가 안 되면 청와대에 글을 올려야 하나"라며 "이도 저도 안 먹히면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집단행동을 하자. 나 역시 행동이 있는 날이면 만사 제쳐두고 참석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시민들은 다양한 해결책까지 내놓고 있다. 양승주 씨는 ▷도시고속도로의 성서IC~서대구IC 방향 4차로 확장 ▷성서IC~상리공원 진입로 노견폭 확대 ▷대구IC 부근 고속도로 진입로의 차폭 및 노견폭 확보를 제안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시민들 원망을 듣지 않으려면 고속도로 분리대를 없애든지 고속도로 차로를 1차로씩 도시고속도로에 주든지 해야 한다"는 내용을 남겼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