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지선(옛 구마선) 확장공사 후 도심 차량의 정체가 극심해졌지만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와 도시고속도로(신천대로)를 관리하는 대구시는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도시고속도로 진출입 차량의 정체는 공사의 관리영역이 아니라며 "대구시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대구시
시는 단기적으로 교통신호와 교통체계 조정, 도시고속도로 분리대 설치 등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6차로인 고속도로를 양방향에서 한 차로씩 줄여 도시고속도로를 넓혀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시는 "단기적 조치로는 근본적인 교통체증 문제를 풀 수가 없다"며 "고속도로를 좁히고 도시고속도로를 확장하는 방법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시는 도로공사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 고속도로에 오르려는 차량 때문에 도시고속도로가 정체되는 요인도 있는 만큼 도시고속도로에서 고속도로로 통하는 진출입로를 막겠다는 것.
김종도 대구시 건설방재국장은 "시는 도로공사와 원만히 교통체증 문제를 푼다는 입장이지만 최후의 방법으로는 도시고속도로에서 고속도로 진입을 통제하는 방법을 조심스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도로공사는 고속도로만 관리할 뿐 도시고속도로 정체는 대구시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가 내놓은 고속도로 차로 축소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로 맞서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 6일 도로공사에 고속도로 한개 차로를 도시고속도로에 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공사는 고속도로를 시공한 건설사업소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확장은 앞으로 늘어날 교통수요를 고려해 확장한 것인데 이것을 다시 줄이면 향후 고속도로 정체가 문제된다"며 "도시고속도로의 정체는 전적으로 대구시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엄밀히 따지자면 우리는 관리만 담당할 뿐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는 시공을 담당한 함양성산건설사업단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고속도로 관리 권한이 넘어오기 전(12월)까진 우리가 굳이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 인턴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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