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아파트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가 4~6년 전 수준으로 내렸다. 특히 중대형 평형의 경우 하락 폭이 더 컸으며 일부 단지에서는 발코니 무료 확장,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내걸고 있다.
분양대행사인 ㈜장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대구에서 신규 공급한 아파트의 분양가(분양가 할인 및 잔금 선납 할인 단지는 할인금액을 반영한 가격)는 2006년 분양가 대비 전용면적 60㎡ 이하(20평형대) 소형 평형의 경우 다소 상승했지만, 중대형 평형은 2006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곤 장백 대표는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을 앞두고 분양가 산정에 많은 고민을 했다"며 "대부분 단지들이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분양가를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소형 평형의 경우 최근 분양을 시작한 화성산업의 달서구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위드'가 3.3㎡당 664만8천원, 달서구 '상인푸르지오'가 667만8천원으로 평균 666만3천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대구의 평균 분양가 627만9천원보다 6.1% 정도 오르는 데 그쳐 4년간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인상률이 낮은 편이다.
85㎡ 이하(30평형대)의 경우 올해 평균 신규 분양가는 3.3㎡당 684만5천원으로 4년 전 대구의 평균 분양가 693만2천원보다 1.2% 떨어졌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더 샵'은 585만1천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구 율하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2단지는 558만9천원으로 2006년 평균 분양가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위드는 707만9천원, 상인푸르지오는 719만5천원으로 4년 전 평균 분양가보다 다소 웃돌았다. 포스코건설 우호재 분양소장은 "이시아폴리스 더 샵의 분양가는 6년 전 수준이며, 발코니 확장 무료,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을 제공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이 집을 마련하기에는 좋은 기회이다"고 말했다.
85㎡ 초과(40평형대)의 경우 올해 평균 신규 분양가는 3.3㎡당 724만9천원으로 2006년(923만6천원)보다 21% 하락했다. 율하 선수촌1단지는 581만1천원으로 분양가가 가장 싼 편이며, 이시아폴리스 더 샵은 710만9천원, 상인푸르지오는 733만9천원으로 나타났다.
㈜솔트커뮤니케이션즈 최종태 대표는 "사실상 할인 판매를 하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고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은 '할인'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분양시장의 현실이다"며 "건설사들이 미분양이 발생한 뒤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미분양 판촉을 하기보다는 처음부터 분양가 인하에 적극 나서 초기 분양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판매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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