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기업 화들짝 유흥업소 외상값 단속

여종업원 사채 자살에 밀린 외상값 탓 거론돼

고리사채에 시달리던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잇단 자살 사건(본지 12일자 4면 보도)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포항지역 기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기업체마다 이 여종업원들이 일하던 유흥업소에 외상값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유흥업소 출입을 자제하는 등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포항공단 모 기업체는 직원들이 이 여종업원들이 일하던 업소를 이용했는지 여부 확인에 나섰으며 또 다른 기업체는 직원들이 해당 유흥업소를 드나들었으나 외상값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것이다.

숨진 여종업원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배경에는 사채가 주 원인이지만 손님들이 갚지 않은 외상값도 한몫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손님들의 외상값을 대신 메우기 위해 사채를 끌어 썼으며 결국 사채가 족쇄가 됐다는 것이다. 한 유흥업소 여종업원은 "손님들이 외상값만 제때 갚았어도…"라며 안타까워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밀린 외상값을 갚는 손님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여종업원들의 자살사건 이후 포항지역 유흥업소들은 당분간 영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흥업소 한 관계자는 "벌써 예약을 취소한 손님이 두 팀이나 된다"며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기업체 관계자도 "이 시점에 누가 유흥업소에 드나들겠느냐"며 "당분간 유흥업소 이용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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