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되는가.
이라크 역사에서 수많은 권력자들이 명멸하지만 대다수는 손에 피를 묻혔다가 자신도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사담 후세인보다 한 세대 앞서 집권했던 아브드 알-카림 카심(1914~1963)도 똑같은 길을 걸었다.
1958년 오늘, 보병 여단장이던 그는 병력을 동원해 바그다드를 점령했다. 정부가 요르단에 파병하기 위해 이동 명령을 내린 것을 틈타 일으킨 쿠데타였다. 왕실은 저항을 포기하고 국외 망명을 요청했다. 쿠데타군은 국왕 파이잘 2세와 왕자와 공주 등 왕족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그는 총리 겸 국방장관에 취임했다. 이때만 해도 아랍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자유 장교단'의 리더로서 개혁 의지에 불타는 순수한 군인이었다. 영국의 석유 자산과 토지를 국유화하고 반미, 친소 노선을 채택했다. 그러나 집권 5년간 개혁 정책은 기득권 세력의 반발, 외세의 개입으로 실패를 거듭했다. 결국 1963년 미국 CIA의 지원을 업은 바트당(아랍사회주의)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는 흔적도 없이 살해됐고, 시신은 15년 뒤 발견됐다. 이라크에는 언제쯤 피의 악순환이 사라질까.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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