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오전 봉화군민회관.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을 위해 마련한 '제2회 행복 드림(dream) 아나바다 장터'에는 얼굴색이 다른 이주여성과 가족들이 가슴에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명찰을 달고 자원봉사자와 우리말 공부방 선생님들의 안내를 받아 장터에서 물건을 고르느라 시끌벅적했다.
파차니 바우패스(44·태국) 씨는 "장터에서 아이들의 신발과 이불, 매트를 골랐다"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장기자랑도 하면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행사는 봉화군 여성자원봉사대가 이주여성 가족들 간 상호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이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것.
독지가와 후원단체들, '진실한 세상만들기 카페' 회원, 대영상회 황무호 씨(300만원 상당 의류) 등이 기증한 후원물품으로 마련된 장터에는 가전제품과 의류, 생필품 등 6천여 점이 전시됐고 꼭 필요한 사람에게 물품을 기증할 수 있도록 사전 쿠폰을 발행, 선택 품목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이번 행사에는 장기자랑 마당과 풍물단 공연, 색소폰 연주회, 풍선아트 및 솜사탕 제조기계 운영,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다문화가정의 화합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장터에는 참석자들을 위한 음식자랑 시식코너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봉화군보건소는 이동건강체험관을 운영,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내몸 바로알기 체성분 분석측정과 비만예방 상담, 알코올DNA 테스트와 절주 상담, CO측정과 니코틴 의존도 검사, 스트레스 측정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 다문화가정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순희 여성자원봉사대 회장은 "우리말 공부방에 다니는 이주여성들의 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장터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현실이 돼 올해로 두 번째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주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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