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문화가정 '한옥 체험'…한국 전통문화에 흠뻑

"모처럼 휴가온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하회마을 고택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안동지역 문화유적지와 음식을 체험하면서 한국 며느리가 된 데 행복함을 느꼈어요."

베트남에서 몇 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븅티 킴꾹(23) 씨는 이달 10일과 11일 이틀간 대구 동부여성문화회관 자원활동센터가 안동지역에서 마련한 '한옥에서의 1박 2일 체험'에 남편 노상태(43·대구시 북구) 씨, 딸 희정(5)이와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킴꾹씨와 함께 한옥체험에 나선 다문화가정 6가족과 자원활동센터 자원봉사자 등 30여 명은 10일 안동댐 월영교 산책과 안동민속박물관을 관람하고 안동찜닭 골목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안동 콘텐츠박물관에서 안동지역 문화와 역사를 간접 체험하고 임하면 금소리 안동포전시관에서 삼베짜기와 한지공예, 삼베주머니 만들기 체험에 푹 빠져들었다.

이들은 이날 도산서원을 거쳐 하회마을로 향해 헛제삿밥으로 저녁을 먹은 후 마을 내 고택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이들은 강물이 휘돌아 흐르는 하회마을의 정취와 고즈넉한 한옥 체험으로 가족들과 정을 나누면서 한국 며느리로서의 행복감에 흠뻑 젖어들었다.

체험 이튿날, 다문화가족들은 봉정사와 병산서원 등 안동지역 고건축물을 둘러보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

이번 한옥체험은 동부여성문화회관 자원활동센터가 '다문화가족을 위한 멀티서포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했다.

그동안 자원활동센터는 다문화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양재(옷 만들기) 교육을 실시했으며 교육 수료생들이 취업해 경제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자리 마련해주기' '돈 벌기 사업'에 나서왔다.

자원활동센터 김영애 회장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원은 경제적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 만들기"라며 "또 수영 등 취미활동을 경험하도록 해 이주여성들이 문화적 소외감을 갖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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