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보좌할 새 청와대 참모진이 13일 모습을 드러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 개편이다.
이번 인선의 키워드는 세가지로 정리된다. ▷세대 교체 ▷정무 기능 강화 ▷충청도 약진이다. 우선 청와대 3대 요직인 대통령실장, 정책실장, 정무수석이 모두 전임자보다 젊은 50대 초·중반이다. 임태희 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는 1956년생 동갑이고, 정진석 정무수석은 올해 50세가 됐다. 김희정 대변인 내정자는 1971년생이어서 전임자인 박선규 제1대변인보다 10세나 어리다.
세대교체만큼 주요하게 고려된 요소로는 정무 기능의 대폭 보강이 꼽힌다. 3선 의원인 임 대통령실장, 정 정무수석 및 17대 의원을 지낸 김 대변인 내정을 통해 '여의도'와의 거리를 좁히고 국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들은 모두 원만한 성품과 여야를 가리지 않는 넓은 인맥을 갖고 있어 향후 야당 및 친박계와의 관계를 개선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4명의 수석 인사에서 2명이 충청도 출신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백 정책실장 내정자는 충남 보령, 정 정무수석은 공주 출신이다. 특히 정 수석은 한나라당 내에서는 몇 안 되는 충청권 의원으로,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 때 반대표를 던지기도 해 충청권 민심을 다독일 적임자로 평가된다.
야당은 이번 인사에서 고려대 출신(박인주 사회통합수석·정진석 정무수석)과 TK(박인주 수석·칠곡) 출신이 여전히 중용됐다는 점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정권론'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돌려가면서 자리를 꿰차는 인사로 감동도 신선함도 없다"며 "동종교배식의 자기 식구 챙기기에만 몰입하고 있는 정권의 협소한 인재풀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동관 홍보수석은 "박 수석 내정자가 기본적으로 중도좌파 입장에서 시민운동을 했지만 시민단체에서도 존경을 받았던 분"이라며 "원로들이 추천해 공식라인을 통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례적으로 인명진 목사·송월주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정길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 종교 및 학계·시민사회단체의 저명인사가 연명한 '이명박 대통령님께 드리는 건의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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