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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대왕 도포 최초 공개…대구박물관 복식특별전

국립대구박물관이 19일 새롭게 문을 열면서 20일 조선 영조대왕 도포를 일반에 첫 공개한다.

19일 개관 16주년을 맞는 대구박물관은 기존 고고실, 미술실, 민속실을 새로이 고대문화실, 중세문화실로 개편하고 섬유산업도시 대구를 상징하기 위해 박물관으로선 드물게 '섬유복식실'을 신설한다.

대구박물관은 섬유복식실 신설에 맞춰 20일부터 9월 26일까지 아시아 각국의 민족 복식을 망라한 특별전 '아시아의 전통 복식'전을 열며, 국내에선 처음으로 영조대왕 도포를 첫 공개한다.

영조대왕 도포는 1979년 대구 파계사 원통전 관세음보살 복장유물 보수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금껏 사진으로만 공개됐을 뿐 진품 유물의 실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박물관 측은 "270년 만에 영조대왕의 첫 외출"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전통복식 특별전에선 일본·중국·인도·동남아시아·서아시아·중국의 소수민족인 장족과 묘족 등의 희귀 복식 2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한다.

이번에 개편된 고대문화실의 경우 최근 발굴조사된 유물을 포함한 대구경북 지역의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고고·역사 유물 400여 점을 전시한다. 통일신라 초기의 수리 공사에 관한 귀중한 사료인 무술오작비(1946년 대구 중구 발견), 서구 비산동 금동관, 의성 고대국가인 조문국의 탑리 금동관 등이 대표적이다.

중세문화실은 대구경북의 신라 이래 불교문화와 조선의 영남 유교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로 불교 유물인 사리갖춤, 절 입구나 법당 앞에 달던 경북 풍기의 용머리 당간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신설된 섬유복식실은 실, 직조, 색채, 옷이라는 4개 키워드를 개념으로 해 실에서 옷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우리 전통 옷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 상류 계급의 여인 장신구인 '떨잠'과 공주나 사대부가에서 혼례 때 입던 예복 '활옷' 등이 대표 전시품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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