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새로쓰는 한일 고대사

김운회 지음/동아일보 펴냄

저자는 한국과 일본은 한 역사의 '동족'이며 그 뿌리는 부여라고 결론내고 있다. 고대 국가 부여는 전연의 침입으로 크게 위축되고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대대적인 정벌로 결국 494년 고구려에 의해 패망한다. 하지만 만주에서 부여가 사라지자마자 한반도에 부여가 등장한다. 바로 남부여(백제)다.

실제로 부여와 고구려의 건국 신화는 거의 같다. 부여의 시조가 동명인 것처럼 고구려도 동명을 시조로 모셨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반도에 세워진 백제도 동명이 시조이며, 백제 왕의 성이 부여 씨라는 것이다. '백제는 부여의 별종'이라는 기록도 여러 사서에 등장한다. 결론적으로 부여와 고구려, 백제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나라다. 저자가 지금까지 한국 사학계가 백제에 매달려 부여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백제(남부여)는 부여의 회복을 꿈꿨으나 고구려의 계속된 남하로 이들이 다시 선택한 땅이 열도(일본)다. 5세기 말 백제의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에 의해 죽자 개로의 아들 곤지 왕자가 열도로 건너가 열도 부여를 세웠다. 바로 일본 고대의 시작인 야마토 왕조를 연 것이다. 결국 열도 일본은 부여의 나라다.

저자는 철저한 문헌적 사실과 고증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고 했다. 628쪽, 2만2천원.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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