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보 '울산 반구대 암각화' 영구보존 되나

울산시, 정부 '사연댐 수위 조절' 수용…추가 훼손 방지 나서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의 모습. 울산시 제공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의 모습. 울산시 제공

댐 속에서 40여 년간 침수·노출을 반복해 원형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영구 보존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

울산시는 최근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 수위를 52m(만수위 60m)로 유지하면 댐 상류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가 물속에 잠기지 않아 침수로 인한 추가 훼손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정부의 '사연댐 수위조절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시가 지난 2003년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 연구용역'을 수립한 뒤 2004년 '차수벽 설치안'을 건의했다 '사연댐 수위 조절'을 요구하는 문화재청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6년 여에 걸친 암각화 보존방안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하지만 남은 과제는 댐 수위를 낮추면서 당장 부족해지는 울산시의 식수원(하루 6만∼8만t) 확보 문제다.

그동안 시는 사연댐 수위 조절 방안을 연구하면서 소규모 댐 건설 등을 검토했으나 현실성이 없어 모두 중단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20년 이후 울산권에 하루 12만t의 추가 용수가 필요하다"며 "국토해양부가 해결책을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을 가져오고, 공업용수댐인 울산 대암댐을 생활용수댐으로 전환해 하루 5만t을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와관련,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대구·경북권 청정수원 확보 방안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운문댐에서 하루 20만t(용량은 33만t)을 가져오고 있지만, 혁신도시 및 경산지역의 미래 수요를 감안하면 남는 물이 없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충렬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아직 어느 지역의 물을 가져올지 결정하진 않았지만 청도 운문댐 물을 끌어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적극 협의하고 구체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구대 암각화는 7천여 년 전 신석기~청동기시대의 바위 그림으로, 육지동물과 바다고기 사냥 모습 등 75종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진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울산·하태일기자god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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