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맹수' 조련하는 삼성 2군?…'2군 경험자' 펄펄

오정복, 조동찬, 조영훈 등

오정복
오정복
조동찬
조동찬
조영훈
조영훈

'삼성 라이온즈 2군엔 뭔가가 있나?'

삼성 장효조 2군수석코치는 오정복, 조동찬, 조영훈 등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온 선수들의 최근 맹활약에 대해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했다.

장 수석코치는 대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과 반복된 훈련을 통한 기량 향상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장 수석코치는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전용야구장인 경산볼파크가 있어 선수들이 편안하고 꾸준하게 훈련할 수 있다"며 "좋은 시설에서 90%의 선수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능력 10%가 더해져 이뤄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시즌 전만 해도 삼성에서 주목 대상은 부상에서 복귀하는 주전들이었다. 하지만 유격수 박진만은 초반부터 부진했고, 지난해 공동 다승왕 윤성환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마저 부진에 허덕이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삼성은 이 같은 전력 공백에도, 백업 요원들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요즘 삼성 최고의 스타는 오정복이다. 지난 시즌 6경기에서 1안타를 친 그는 2군에서 시즌을 맞은 후 4월 14일 1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틀간 1타석에 들어선 후 다시 2군에 내려갔다. 이어 4월 30일 강봉규를 대신해 1군 무대를 또 밟았다. 드디어 5월 2일 한화전에서 5대6으로 뒤진 8회 동점포를 쏘아 올리며 주목받았고, 6대6으로 맞선 10회 2사 1루에서 결승 홈런을 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외야수 한자리를 온전히 꿰찼다. 타석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악바리 근성으로 관중들마저 매료시키고 있다.

조영훈은 만년 기대주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형우의 부상으로 4번 타자로 나선 조영훈은 6월 타율 0.455, 홈런 4개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프로 9년차 조동찬은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부상으로 2군을 다녀온 그는 물오른 타격감뿐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삼성의 '보물'로 자리 잡았다. 김상수도 붙박이 유격수 박진만의 공백을 공수에서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채태인은 2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 13일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한 그는 1군 복귀 후 거포 본능을 회복했다.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1대1 동점 상황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6월 25일 복귀 후 타율 0.276, 12타점, 6홈런을 기록 중이다.

마운드에서는 최근 선발로 나서고 있는 차우찬과 이우선이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정인욱과 임진우는 선발진의 붕괴 때 중간계투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고 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상승세의 원동력은 주전 간의 경쟁이다"면서 "고참, 신인 구분 없이 주전자리 확보를 위해 선수들이 경쟁의식을 나타내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