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총체적 재점검 필요한 대구 기업 유치 전략

대구의 기업 유치 실적이 규모와 질적 수준 모두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내놓은 투자 유치 현황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총 105개 기업이 2조 4천683억 원을 투자했고 2만 2천497명을 고용했다. 대구의 경제 규모나 인구 수를 감안할 때 미흡한 실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투자의 질적 수준은 더 큰 문제다. 105개 업체 중 대규모 투자를 많이 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은 14개로 13.3%에 불과했다. 그나마 도'소매업 중심이어서 제조업 중심인 수도권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나머지 91개 국내기업의 투자 내용도 부실하긴 마찬가지다. 절반 가까운 42개가 컨택센터이다. 컨택센터는 실질적인 부가가치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 또 투자 양해각서(MOU)는 체결했으나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45건 중 8건에 이르는 등 투자 유치 전반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물론 대구가 내륙도시로 입지 여건이 불리하고 국제 비즈니스 인프라가 부족한 데서 온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기업 유치 부진을 물적 여건 탓으로만 돌려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대구시의 입지적 불리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차별화된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그동안의 투자 유치 전략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각종 투자 유치 조직이 과연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과 재점검이 필요하다. 세종시 수정안 폐기로 대구의 투자유치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실제로 SK그룹은 대구와 MOU를 체결, 대구에도 대기업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가능성일 뿐이다. 이를 현실화시키려면 다른 지역이 갖지 않은 이점이 대구에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 대구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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