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듯한 풍경이다. 칠이 떨어지는 낡은 벽, 셔터가 닫힌 상점은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낡고 남루한 단층 건물을 켜켜이 쌓아 올려 하나의 성을 만든 손영복의 '컬러풀 팰리스'다. 봉산문화회관이 주최하는 '2010 유리상자 아트스타'에 선정돼 8월 1일까지 전시를 여는 작가는 방천시장 예술 프로젝트 참가 작가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방천시장의 상가 모형을 만들어 쌓아올렸다. 그는 "이 복잡한 도시를 평면과 입체, 그림 또는 조각, 서로 융합된 하나의 빌딩 형태로 표현했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에는 이미 낡아버렸지만 여전히 사람 사는 정과 추억이 느껴지는 현실로서의 시장과 재개발을 통해 세련되고 웅장한 모습의 '팰리스'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서로 겹쳐진다. 젊은 작가의 날카로운 풍자가 느껴진다. 053)661-3517.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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