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성동의 자동차부품업체 ㈜성심(대표 배형성)은 친환경 건축공법의 콘크리트 폴리싱 기계를 개발, 해외수출의 꿈을 키워왔다. 그 꿈이 9월부터 현실이 된다. 한국무역협회의 지원을 받아 일본 수출길에 오른다.
이 회사가 개발한 콘크리트 폴리싱(Concrete Polishing) 기계는 기존의 콘크리트 바닥면에 페인트(에폭시 또는 우레탄)나 석재, 타일, 카펫 등으로 바닥을 마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콘크리트 바닥 자체를 연마하고 광택을 내 마감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현재 북미 및 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성심은 1998년 7월 배 대표의 어머니가 창립해 자동차부품을 만들어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해 오던 2차 공급업체. 2007년 배 대표가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이때 눈에 띈 것이 콘크리트 폴리싱 기계다. 자동차부품을 만들며 쌓은 기술을 접목할 수 있고, 국내외적으로 친환경 건축소재와 공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밤 새워 가며 지속한 연구개발 끝에 콘크리트 폴리싱 기계를 개발했다. 하지만 마케팅이 문제였다. 회사 창립 후 줄곧 내수에만 주력했던 업체였기에 수출을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이런저런 걱정 중에 도움이 된 곳은 무역협회와 경상북도가 공동주최하는 경북무역아카데미였다. 이곳을 통해 무역에 관한 실무 교육을 받았고, 지난해 5월 무역협회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해외수출에 대한 희망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2월에는 무역협회와 경북도의 지원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월드 오브 콘크리트(WOC: World Of Concrete 2010) 전시회에 참가해 일본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이어를 만났다. 3월에는 무역협회 주관의 'New Exporters 300'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역협회가 내수 또는 수출 초보기업 중 수출 유망품목과 수출의지를 지닌 300여 개사를 선정, 일정 기간 집중관리를 통해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30여 년 동안 무역현장 경력이 있는 컨설턴트 권대우(63) 씨를 만나면서 수출의 꿈이 현실화됐다. 권 컨설턴트는 현장 방문이나 전화상담을 통해 무역에 관해 지도했다.
이런 도움과 노력 끝에 14일 일본 바이어와 전략적 업무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배 대표는 "일본 수출길이 열린 만큼 기술개발과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앞으로 3년 내 한국의 '히든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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