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건강관리 어떻게? '자외선 노출 막고…'

눈병 예방은 손씻기로

◆여름철의 불청객, 자외선

햇빛 노출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를 합성하며 살균작용을 유지한다. 하지만 과다한 노출은 자외선 및 적외선 탓에 기미와 주근깨가 심해지는 피부노화와 화상, 열손상을 입기 쉽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외출할 때 노출 부위에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크림은 자외선차단지수(SPF)라는 단위를 사용해 차단 정도를 표시한다. 지수가 너무 높은 것은 피부에 대한 착용감이 나쁘고 부작용 위험도 높다. 일상 활동시엔 차단지수가 20~30 정도, 야외 활동이 많을 때 30 이상이 적당하다. 차단크림의 효과는 2~3시간 정도 지속된다. 그 이상 햇빛에 노출될 때는 반복해 발라줘야 한다.

화상을 입은 경우, 냉수로 20분씩 하루 서너 번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경우는 20분씩 하루 서너 번 찬물 목욕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목욕을 할 때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면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자극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눈병 예방은 손씻기

대표적인 여름철 눈병으로 유행성각결막염과 아폴로눈병이 흔하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초기 증상으로 눈의 흰자위가 충혈되고 아프며 눈물이 난다. 대개 처음 일주일 동안 점점 증상이 심해지며, 전염성이 높다. 일주일쯤 지나면 눈의 검은자위에도 염증이 퍼져 각막염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한 달 후 회복되지만 드물게 영구적으로 시력장애가 남는 경우도 있다.

아폴로눈병은 처음 확인된 시기가 아폴로11호의 달착륙 시기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 눈물이 나고 통증이 있으며 특징적으로 흰자위에 출혈이 생긴다. 이들 눈병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눈병이다. 항생제가 치료약은 아니지만 세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손씻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주변에 환자 발생 시 직접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세면도구 등은 따로 쓰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수영장은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수영 후에는 반드시 맑은 물로 눈을 씻는 것이 필요하다.

◆냉방병

냉방병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급격한 온도변화에 따른 자율신경계의 적응장애에 의한 증상군. 발이 저리고 아프며 어깨와 허리가 결리고 무겁다. 또 체한 것처럼 속이 좋지 않고 식욕이 없으며 하반신에 냉기가 느껴진다. 이 밖에 두통, 신경통, 의욕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여성의 경우는 생리불순을 동반하기도 한다.

에어컨은 더운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을 응결시키기 때문에 실내습도도 낮아지면서 감기에 잘 걸리고,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 번째는 세균에 의한 것이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발생한 증상일 수 있다. 에어컨 바람을 타고 균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된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처럼 지나가지만 노약자이거나 면역이 약한 경우에 기침흉통, 고열, 오한 등 폐렴증상을 보인다.

예방을 위해 냉방 상태에서 필요 시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입고, 실내습도는 70% 정도로 유지하며, 실내온도가 외부온도와 5℃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면서 실내온도를 25℃ 이하로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매 시간마다 5분 정도 환기도 필요하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성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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