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공사 때는 집 주인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작업자와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가장 좋다. 작업자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면서 격없는 대화를 나누면 인테리어 수준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작은 마무리, 사소한 다듬질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작업자가 집주인의 상주를 성가시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다우 디자인' 박영환 실장은 "입주자는 작업 기간에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 현장에 집 주인이 와 있는 것을 꺼리는 업자라면 조심해야 한다. 작업자와 집 주인이 의견을 거리낌 없이 나누어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을 즉시 이야기해야 한다. 설령 계약서의 내용과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현장에서 '협의를 통해 수정'할 수 있다. 상상만으로 구상한 것과 현장의 작업결과물은 다를 수 있고 그럴 때는 계약 내용을 다소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공사 중에 소소한 수정은 시간이 더 걸리는 것도 아니고 비용이 증가한다고 해도 소액이다.
◆외부 새시는 좋은 제품으로
새시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열과 소음 차단이다. 비싸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외부 새시만큼은 이른바 '메이커 제품'을 쓰는 편이 좋다. 새시가 나쁠 경우 추위와 더위, 소음에 시달려야 하고 냉난방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비메이커 제품은 금액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하자 발생시 사후 서비스(A/S)가 약한 것이 흠이다.
외부 새시 교체 없이 거실을 확장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7, 8년 이상 된 아파트는 외부 새시의 결로 현상이 많으므로 시공업체와 철저히 점검한 후 결로가 있다면 확실하게 외부 실리콘 작업을 다시 한 뒤 내부 새시를 설치해야 한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외부 새시까지 교체해 주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굿 하우스' 이재현 대표는 "외부 새시 교체 없이 확장 공사를 할 경우 공사 뒤 결로 문제로 분쟁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결로 문제가 발생할 때 어디까지가 시공업체 책임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해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외부 새시 작업이 끝나면 바닥 설비와 난방 작업을 한다. '홈 갤러리' 이기정 실장은 "이 공사에서는 특별히 브랜드 제품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작업자의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바닥 난방공사를 잘못하면 새시 공사를 아무리 잘 해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강조한다.
◆목공사 때는 반드시 현장에
목공사는 리모델링 작업의 뼈대에 해당한다. 목공사는 확장 공사 부분의 기본적인 마감, 천장을 파내거나, 게이트를 세우는 등 밑작업으로 인테리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다. 목수가 작업한 기초 작업 위에 칠을 하고, 시트지를 깔거나, 도배를 한다. 목공사가 얼마나 잘 되느냐가 칠이나 도배 공사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목공사' 때만은 반드시 현장에 나가 작업자와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아야 한다. 다른 부분이라면 비교적 쉽게 수정이 가능하지만 목공사는 수정 작업이 무척 힘들고 재작업 할 경우 비용도 많이 든다. 132㎡ 안팎(40평형 안팎) 아파트를 리모델링할 때 목수작업에만 7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 성가시더라도 이 기간만큼은 집주인이 작업 현장에 있어야 한다.
◆주방과 욕실, 도장
주부들은 주방 공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동선이 가장 중요하다. 싱크대의 경우 고가의 브랜드 제품도 많지만 저렴한 제품도 좋은 게 많다. 중요한 것은 사후 서비스다. 싱크대를 2년 정도 사용하다 보면 문짝 처짐 현상, 인조대리석 갈라짐, 김치물이 스며든 얼룩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제품을 구입할 경우 어느 선까지 사후 서비스가 가능한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욕실 천장을 철거하고 돔 형태의 SMC 천장을 올리면 공간도 넓어 보이고 욕실도 훨씬 고급스럽게 보인다. 20만~25만원이면 가능하다.
욕실 시공에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기존 타일을 모두 철거한 후에 시공하는 방법과 기존 타일 위에 한번 더 겹쳐 시공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욕실이 전에 한두 번 겹쳐 시공했다면 모두 철거하고 시공하는 것이 좋다. 계속 겹쳐 시공할 경우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신발이 문에 밀려 끌리면서 불편하다.
그러나 모두 철거하고 시공하자면 방수처리 등 비용지출이 많다. 한 번 정도 공사한 욕실이라면 그냥 기존 타일에 겹쳐서 시공해도 공간이 좁아졌다는 느낌이 없고 방수작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도장공사(시트 작업)는 전체적인 집안의 색감을 나타내는 작업이다. 홈 갤러리 이기정 실장은 "도배와 타일, 도장공사는 전체적인 콘셉트를 고려해야 한다. 비교적 작은 집이라면 흰색 톤 시공으로 밝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할 경우 월넛(갈색톤), 검정색 톤이 좋다"고 조언한다.
조명은 집주인의 취향과 개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다. 어느 곳에 어떤 디자인의 조명등을 설치할 것인지 작업 시작 전 레이아웃을 잡을 때 결정해야 한다. 조명에 따라 전기 배선 공사와 천장 마감 공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고급 마감재 쓰지 않고도 멋
요즘 바닥 마감재의 소비 취향으로는 과거의 온돌마루, 즉 합판마루 시공이 많았지만 2년 정도가 지나면 긁힌 자국이 생겨 보기 흉할 수 있다. 대체 마감재로 찍힘, 긁힘에 강한 강화마루가 나왔지만 본드시공이 아니라 조립시공이어서 바닥이 뜨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온돌마루의 단점과 강화마루의 단점을 보완한 강마루를 바닥 마감재로 쓰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관리 걱정이 적은 장판이 무난하다. 층간 소음이 신경 쓰인다면 두께가 두꺼운 장판 제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장판의 무늬도 다양해졌고 시공했을 때 디자인도 좋아져 마루 느낌 그대로 보이는 장판도 많이 있다. 물론 원목이 가장 좋지만 비싸다.
요즘은 대리석 마감재를 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비용이 문제다. 꼭 천연 대리석이 아니더라도 3㎜는 천연석이고 보이지 않는 뒷부분 12㎜는 타일 형태의 복합판재도 있다. 대리석을 쓰지 않더라도 좋은 건강 마감 자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또 요즘 벽지가 잘 나오기 때문에 굳이 큰 돈을 들여 마감 자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미세먼지 등 청소 철저히
인테리어 공사가 끝난 뒤에는 현장 청소 및 마무리 작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입주 뒤 본인이 알아서 청소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공사기간 동안 미세먼지 등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전문적인 청소가 필요하다. 살균작업이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형태의 입주 청소와 새집 증후군 예방을 위한 항균 코팅 작업까지 병행하는 특수 청소도 있다.
한편 일반적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작업은 30일 안팎이 적당하다. 공기를 너무 길게 잡을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짧게 잡을 경우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