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생들 방학하던 날 산사로 간 까닭은…

대구 능인고 학생'교사 100여 명 은해사 템플스테이

▲15일 은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극락보전 앞에서 저녁 예불을 올리고 있는 능인고 1학년 학생들.
▲15일 은해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극락보전 앞에서 저녁 예불을 올리고 있는 능인고 1학년 학생들.

"잠시나마 속세와 단절된 산 속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산사로 들어왔습니다."

대구 능인고등학교(교장 양근식) 1학년 학생, 교사 등 100여 명이 15일 영천 은해사를 찾아 1박 2일간 템플스테이를 했다.

학생들은 16일까지 기본 예절 배우기, 암자 순례, 다례, 예불, 염주 만들기, 참선, 성보박물관 견학, 나를 닮은 나한 찾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첫날 2시간 넘게 숲속을 걸으며 중암암을 다녀온 학생들은 모처럼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훌훌 털고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영천 은해사, 대구 동화사, 의성 고운사, 문경 김룡사, 경주 기림사 등의 선각 스님들이 1940년 세운 능인중고등학교의 전신인 오산불교학교 개교지(백련암 앞)를 견학한 학생들은 모교의 역사를 알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또 계곡 물소리와 풀벌레 소리 듣기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리를 들은 뒤 물놀이로 동심의 세계를 만끽했다.

전날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도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김홍민(15) 군은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대신 산사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어 가슴속까지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수열 능인고 교사는 "학생들 대부분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와 기계문명과 단절된 산사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 확대 실시한 템플스테이가 학생들의 정신적 수양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해사는 올여름 중'고등부(7월 31일∼8월 2일), 초등부(8월 3∼5일), 대학생'일반인(8월 6∼8일), 다문화가정(8월 13∼15일) 등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다양하게 실시한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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