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여름,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기지떡'으로 한끼를 때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봉화지역 대표적 발효음식인 기지떡(사진)이 제철을 맞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 기지떡은 자연발효가 가능한 4월부터 11월까지 전통방식으로 생산한다.
미식가들은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막걸리 향과 부드러운 촉감, 쫄깃쫄깃하고 달콤한 감칠맛이 일품"이라고 극찬한다.
기지떡(증편)은 기주(起酒)떡, 술떡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떡은 찌는 떡이지만 찌기 전 발효과정(막걸리)을 거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고 잘 변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옛날 냉장고가 없던 시절 여름철 잔치나 기제사에 사용하던 음식으로, 요즘도 우리쌀 100%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봉화 기지떡은 검은깨, 맨드라미 꽃, 차조기 잎(소엽) 등 식물의 잎을 얹거나 뿌려(고명) 놓았다. 기지떡의 참맛은 약간의 술(막걸리) 냄새와 함께 구수한 쌀 맛, 달짝지근하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입안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 발효떡이다.
주문은 4월부터 11월까지 가능하며 2, 3일 전 주문해야 하며 택배주문시 배달기간을 감안해야 한다. 1되(약 4㎏) 1만3천원 기준으로, 택배비는 별도다. 문의 054)673-4288.
2대째 전통방식을 고집, 기지떡을 생산하는 김병호 풍년떡방앗간 대표는 "기지떡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인스턴트식품의 일상화로 우리 전통의 맛과 건강을 잃어버리는 요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 웰빙음식"이라고 말했다.
박대희 봉화군 부군수는 "외지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기지떡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봉화를 찾기도 한다"며 "지역 쌀 소비촉진에도 기여하고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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