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의 관계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구경북이 21일 삼성전자 수뇌부와의 회동에서 어떤 결과물을 얻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폐기로 세종시 투자를 결정했던 삼성이 지역으로 '투자 U턴'할 기회가 생긴데다 대구는 지난해부터 삼성의 LED,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분야 신(新)사업을 두고 물밑 접촉을 해오던 터라 이번 회동이 주목된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2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삼성그룹의 미래 투자전략 등을 조율하는 핵심 관계자 등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삼성 측에서 먼저 요청해서 이뤄졌다. 삼성 측이 단체장 재선을 축하하고,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호암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구경북의 다양한 사업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시장과 도지사를 초대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는 게 시·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범일 시장도 "호암 행사와 관련해 삼성 측에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만나자고 해서 이번 회동이 성사됐다. 삼성의 투자유치와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만남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도는 이 자리에서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대규모 단지의 경쟁력 등에 대해 소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대구가 삼성의 발상지인 것은 맞지만 이를 노골적으로 내세워 삼성에 부담을 줄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삼성가(家)와의 만남은 지난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급랭했던 분위기를 완전히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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