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구시 북구 노곡동 배수펌프장 주변 주택 44채와 차량 96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밤새 109.5㎜의 비가 내렸다지만, 4시간 동안 33㎜의 비가 집중됐을 뿐인데도 물바다가 됐다니 피해 주민들로선 억장이 무너질 판이다. 배수펌프장이 제 기능을 못해 침수됐다니 이번 수해 역시 인재(人災)다.
본란은 장마 도래에 앞서 철저한 장마 대비로 올해는 '인재'란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었다. 그러나 대구시와 북구청은 많은 장맛비가 예상되는데도 수수방관했다. 노곡동 수해 주민들에 따르면 배수펌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물이 급격히 차올라 주민들이 대처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날 내린 비가 33㎜에 불과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면 대규모 인명 피해까지 발생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각종 쓰레기를 걸러내는 배수펌프장의 제진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쓰레기가 수로에 쌓여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배수펌프 시공 담당 업체 관계자는 북구청에 책임을 돌렸다. 북구청이 당직 근무자를 보내 제진기를 자동 모드로 전환시키지 않아 배수펌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사고 원인 파악에 들어갔으니 책임 소재는 가려지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재'라는 것이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장마에 대비해 배수펌프장을 사전 점검했어야 했다.
따라서 대구시와 북구청은 노곡동 수해 관련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하고 집중호우에 대비한 매뉴얼을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특히 경남 창녕과 합천의 함안보와 합천보 공사 현장이 이번 장맛비로 물에 잠겨 공사가 중단된 만큼 낙동강 살리기 공사 현장에 대한 점검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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