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급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조만간 있을 비서관급 인사에서 대구경북 지역 출신 참모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서관급 인사는 대폭이 될 전망이다. 정원 45명의 절반에 가까운 20여 명이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인사를 발표하기보다는 가능한 자리부터 채워 나갈 모양새다. 대통령실 수석과 비서관 사이 직급인 기획관 인사, 개각에 따른 중앙부처 차관 인사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현재 수석급에는 권재진 민정수석,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2명밖에 없지만 실무책임자인 비서관급에는 상당수 포진해 있다. 청도 출신 김명식 인사비서관, 성주 출신 백운현 행정자치비서관, 경주 출신인 이동우 메시지기획비서관·정상혁 보건복지비서관·남양호 농수산식품비서관, 대구 출신 송종호 중소기업비서관, 포항 출신 이상휘 춘추관장 등이다. 또 충남 출신이지만 영남대 교수를 지낸 김영수 연설기록비서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등도 지역과 인연이 있다.
앞서 지난주 인사에서 구미 출신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은 비서관급인 기획관리실장으로 자리를 낮췄지만 기획관리실의 위상 강화로 향후 중추적 역할이 기대된다. 기획관리실장의 직급을 기획관급으로 승격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김명식 인사비서관의 내부 승진 가능성이다. 현 정부 출범때부터 참여해온 김 비서관은 지난해 청와대 조직 개편 이후 계속 공석으로 남아있는 인사기획관 발탁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민감한 자리인 탓에 이번 인사에서도 인선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어 행안부 차관 이동설도 나오고 있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부산에서 해 PK 인맥으로도 분류되는 백운현 비서관도 행안부 차관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비서관은 지난해 청와대 입성 직전 행안부 차관보로 근무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동우 메시지기획비서관의 경우 홍보 라인 내 이동이 예상되고, 이상휘 춘추관장 역시 다른 비서관 자리로의 이동이 유력했지만 포항 출신이란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 출범 이후 2년 넘게 근무해온 송종호 비서관은 잔류와 친정(중소기업청) 복귀, 모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밖에 상주 출신인 김회구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은 신설되는 총무비서관 승진이 점쳐진다.
여권 한 관계자는 "참신한 외부 인재 영입도 바람직하지만 젊은 인재를 내부 발탁해 차세대 인재 육성에 나설 필요도 있다"며 "비서관급은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수석급과 달리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역차별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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