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전언으로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어차피 만날 것이라면 개각 이전에 만나 ▷7·28 국회의원 재보선 ▷개각 등 인적쇄신 ▷국정운영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총리를 포함한 대규모 개각이 이번 주에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7·28 재보선 이후 개각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으나 국정의 흔들림을 막기위해 재보선과 상관없이 조기 개각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을 미룰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많다.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박 전 대표 본인의 총리설도 나왔고,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의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설도 제기된 바 있다. 강재섭 전 대표의 총리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개각 전에 두 사람이 만나 개각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실질적인 신뢰 회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도 신임 총리에 대한 국회 동의나 신임 장관 청문회 등 박 전 대표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퇴진의 압박을 받고 있는 정운찬 총리의 거취를 결정하면서 박 전 대표로부터 신임 총리에 대한 의견을 듣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신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인 유승민 대구시당위원장은 "만남을 미룰 필요가 없다"며 "개각 전에 만나서 인사나 개각 문제 등을 조율하는 것이 좋은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지금까지 자리를 몇 개 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으니까 개각 전에 만나도 이 대통령으로서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이계인 이명규 의원은 "한번 만난다고 해서 어떤 결론이 나지는 않겠지만 개각 전에 만나서 인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화합형으로 적합한 강재섭 전 대표를 총리로 기용하는 방안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면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로 이 대통령의 신임도 얻고 있는 서상기 의원은 "개각 전에 만나서 이 대통령이 여러가지 설명을 하면서 향후 정국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특임장관은 "시기와 의제 등과 관련해 아무것도 조율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만남 이후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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