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 크고 더 선명해진 화면…'갤럭시S' 기자체험기

기본 애플리케이션도 풍부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갤럭시S'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4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S는 불과 19일 만에 30만 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도 30만 대가 팔리기까지 두 달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갤럭시S'를 직접 써보기로 했다. 아이폰 3GS에 비해 훨씬 넓어진 디스플레이임에도 한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진 덕분이다. 휴대폰 전면에는 옵션과 뒤로 가기 버튼과 홈버튼을 함께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전원을 켜니 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의 또렷한 색감의 배경 화면이 눈 안에 들어왔다. 기존 아몰레드에 비해 5배 이상 선명함을 높였다는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화면을 움직여 홈 화면으로 들어가자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구글 검색창이 떴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다시 열 필요없이 곧바로 검색을 할 수 있고, 음성 검색도 가능하다.

화면의 터치감도 기자가 사용하는 아이폰 3GS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과거 옴니아 모델과는 비교 자체가 무색할 정도.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예민하고 부드럽게 반응했고, 멀티터치가 가능해 두 손가락을 이용해 자유롭게 화면을 키웠다 줄일 수 있었다. 가속도센서의 성능을 높인 덕분인지 화면 전환도 빠르고 간결했다. 비디오 플레이어로 동영상을 재생했다. 기본 제공되는 영화의 예고편이 HD급 화질로 재생됐다. 버벅거림도 없고, 내장 스피커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준다.

갤럭시S가 아이폰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기본 탑재(프리로드)됐거나 설치 파일 형태로 제공된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전자책과 다양한 지도를 비롯해 ▷날씨·증권·뉴스·일정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데일리 브리핑'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파일을 볼 수 있는 '싱크프리 오피스' ▷일기장, 메모에 사진과 GPS 위치정보, 날씨까지 저장되는 '미니 다이어리' ▷화면을 비추기만 해도 주변 정보가 나타나는 '오브제' 등 한국인의 생활문화를 고려한 50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됐다.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의 성능도 뛰어난 편이다. 500만 화소의 내장 카메라의 경우 오토포커스 기능과 뷰티샷, 스마일샷, 셀프샷 등 디지털카메라 못지않은 기능을 담았다. 아이폰의 부실하기 짝이 없는 카메라 앱과는 큰 차이가 난다. 기본 탑재된 오브제 앱을 실행시키고 카메라로 주위를 살피자 근처 건물 정보가 화면에 떴다. GPS와 와이파이,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위치 파악에 사용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했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이용도 훨씬 쉽다. 복잡한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는 앱스토어와 달리 아이디와 비밀번호, G메일 계정을 입력하면 간단한 동의 절차를 거쳐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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