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영화가 웃는다

'영화(산업)의 불모지' 대구에 영화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첫 번째는 16일 대구MBC 사옥 내에 있는 시네마M이 국내 최대 3D 화면을 갖추고 재개관한 것이다. 그 다음은 19일과 20일 시사회를 마친 순 대구産 상업용 영화 '기타가 웃는다'가 올 연말 개봉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는 소식이다. 마지막으로 단편영화들의 제전이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스크린씨눈(주상영장), 수성못 수변무대(개막식 야외상영) 등에서 펼쳐진다는 것이다.

1. 시네마M 국내최대 3D 화면 준비…관객 하하하

▷시네마M 재개관

대구MBC 사옥 1층에 있는 시네마M이 국내 최신 시설의 3D 시스템과 국내 최대 규모(18m × 7.76m)의 실버스크린으로 새단장하고 16일 재개관했다. 2000년 12월 개관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시네마M은 또한 7개 채널의 디지털 입체 음향 시스템까지 갖춰 진정한 3D 상영관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로써 시네마M은 3천평 규모의 편리한 주차공간을 갖춘 쾌적한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관 첫 작품으로 '슈렉 포에버'를 상영중인 시네마M은 22일부터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마법사의 제자', 29일부터는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솔트'를 선보인다. 8월 5일부터는 3D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 3'으로 3D 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2. 대구배경'자본 극장영화 개봉…제작자 호호호

▷'기타가 웃는다' 연말 개봉

대구를 배경으로 하고, 대구 100% 로케이션으로, 대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대구를 거점으로, 대구의 자본으로 제작한 최초의 극장상영용 상업영화가 개봉된다. 제목은 '기타가 웃는다'. 전 연령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코믹터치의 휴먼드라마다. 8월 제천서 열리는 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올 연말 개봉 예정. 프로듀서 김광수 씨는 오아시스, 오로라공주 등에 참여한 PD이다 . 각본과 감독은 독립영화로 실력을 인정받은 전소현 씨가 맡았다.

음악을 하는 36살의 노총각 김우진과 연고를 알 수 없는 할머니 김갑순이 뜻하지 않게 한 집에서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어진다. 갈등과 화해, 그리움을 통해 가족이 된 두 사람. 어느 따스한 봄날에 우진은 갑순의 칠순을 축하하는 음악회를 연다. 감독은 비주류에 속하고 세태와 시류에 빠르게 편승하지 못하는 남자 김우진을 통해, 한 호흡 느린 시선으로 삶을 돌아보고 '사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제작사는 '영화산업 불모지' 의 오명을 벗어나 지역 영화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토종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점도 이 작품의 기획의도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3. 단편영화제 485편 풍성한 출품…감독 깔깔깔

▷제11회 대구단편영화제

심사위원을 출품작의 감독들이 맡는 영화제인 대구단편영화제는 올해 11회째다. 그래서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제다. 아직 부산영화제나 전주영화제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영화 불모지 대구의 척박한 토양을 개간해 나가는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는 특히 국내 경쟁 분야에 460편, 지역기반 제작 작품인 애플시네마에 25편 등 총 485편이 출품대 풍성해졌다. 이들을 대상으로 16편의 국내 경쟁작과 9편의 국내 초청작, 그리고 6편의 애플시네마를 선정하였다.

과연 도대체 단편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재미는 뭘까 라는 의문과 단편영화는 너무 마니아적이라는 선입견에 대해 영화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고개를 가로젓는다. 단편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의외성 속에서 짧지만 다채로운 재미를 듬뿍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0월에서 8월로 개최 시기를 앞당긴 점도 눈에 띈다.

또한 이번 영화제에는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그림자' 등 5편의 일본우수단편영화가 특별 초청된다. 053)629-4424.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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