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親李-親朴 "지역위한 화합 청신호"

지역정치권, 李대통령-朴 전대표 회동 기대 부풀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회동에 지역 정치권이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의 정치적 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이면서도 갈등과 반목을 거듭했던 탓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던 지역 정치권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화합의 실마리를 찾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만남 자체도 중요하지만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서려는 진지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의원들은 회동을 앞두고 다양한 주문을 내놨다.

◆대구

박종근 의원(달서갑)은 "이상득 의원이 나서서 중매쟁이를 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은 친이, 친박 계파인데 이참에 한번 풀어보자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수성갑)은 "이 대통령이 얼마나 마음을 여느냐가 중요하다"며 "그간 국정운영 방식과 방향에 대해 달라진 부분을 보이면 박 전 대표와 관계에도 신뢰성이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가까이 가려는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하고, 이를 박 전 대표가 지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기 의원(북을)은 "양측에서 의제나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회동 자리가 논쟁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명규(북갑) 의원은 "TK 홀대론도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며 "지역의 현안이 남부권 신공항과 TK 출신 총리 문제 등도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동을)은 "두 사람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 간극을 좁히고, 당내 문제도 줄이고, 공천도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하는 데 의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너무 실무적이고 지엽적인 것보다는 당과 국가의 얘기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속도를 너무 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특정한 사안이 논의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특정 현안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급하게 꺼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권 신공항이나 영포회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얘기는 아직은 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구미을)은 "국가를 위해 논의를 진지하게 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느냐가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은 "국민 대다수 바람은 무조건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 과감하게 손을 내밀고 그 내미는 손에 적극적인 화답을 해야 한다. 국민의 절대의견이다"고 강조했다.

장윤석 의원(영주)은 "두 분이 만나는 것을 정말 기다렸다. 그간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어떤 결단을 해야, 두 분이 정말 화합했구나라고 국민이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해걸 의원(의성·청송·군위)은 "지역문제는 이번 자리에서 언급되지 않을 것이다"며 "역차별하고 있지만 그런 문제도 대통령이 영남사람, 경북사람인데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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