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내 동물원에서 '꿩닭 병아리'가 태어나 화제다. 두 살된 수꿩과 암탉을 3개월 동안 '합방'한 끝에 암탉이 알을 낳았고 21일 만에 부화해 성공한 것.
아빠 꿩과 엄마 닭 사이에 태어난 '꿩닭 병아리'는 줄무늬가 있고 볏이 없어 모습은 '꺼병이'(꿩 병아리)와 비슷하지만 엷은 줄무늬가 있는 점이 다르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학교 이각훈 교사는 "꿩닭 병아리의 울음소리는 꺼병이와 거의 비슷한데, 앞으로 건강하게 잘 키워서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물 종(種)이 다른 꿩과 닭 사이에서 병아리가 탄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생물학 전문가들은 보기 드문 경우라고 했다.
경북대 박희천 교수(생물학과)는 "돼지, 닭, 소, 개 등 종(種)이 떨어진 경우에 교배를 해 새끼를 낳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사자와 호랑이를 교배해 낳은 '라이거'처럼 잡종은 가능하다"며 "이번 꿩과 닭을 교배해 낳은 '꿩닭 병아리' 경우도 생물학적으로는 잘 안 나오는 희귀사례지만 중간잡종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야생종인 꿩과 그동안 가금(家禽)화로 품종이 다양해진 닭의 교배를 통해 보통은 알이 나오지 않는다"며 "특히 알이 나오더라도 부화가 안 될 확률이 높은데다 무정란이 될 가능성도 커 '꿩닭 병아리'의 탄생은 특별한 케이스"라고 했다.
이번에 태어난 '꿩닭 병아리'가 성장해서 다시 새끼를 낳을 수는 있을까? 박 교수는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학계에서 보고된 바도 없고, 중간잡종은 불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잡종 '꿩닭 병아리'의 탄생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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