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 해안, 아마존 하구 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을 이루는 한반도의 서남해안 갯벌. 대표적인 습지인 갯벌은 짱둥어, 망둥어, 바지락, 낙지 등이 사는 곳으로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짱둥어의 산란방은 6천여 개의 금색 알을 붙인 작은 지하금광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갯벌에서는 100일 간 먹지도 않고 같은 자리에서 70여 개의 알을 지키는 낙지, 번식기에 오렌지색으로 변하는 말뚝망둥어 등 흥미로운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논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여 '놀랄만한 아시아의 습지'로 주목받고 있다. 논이 단순한 쌀의 생산기지가 아니라 거대한 습지로 작용하는 셈이다. 2008년 11월,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에서는 논 습지를 보호하자는 열띤 주장이 펼쳐졌다. 습지는 이제 생태적 가치 이외에도 홍수 피해나 지하수 자원 부족 등 기후 변화를 막아줄 대안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수서곤충들에게 논은 사냥터이자 산란터다. 잔물땡땡이는 논물이 들어오면 풀잎을 엮고, 항문에서 실크를 뽑아 산란방을 만든다. 물자라는 알을 등에 지고 다니고, 장구애비는 논둑 이끼에 산란한다. 캡슐처럼 알 상태로 월동하고 이듬해 논물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부화하는 긴꼬리투구새우, 물벼룩, 조개벌레 등의 신비를 보여준다.
21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습지와 생명'편에서는 갯벌과 논 등 다양한 생물들이 어울려 다채로운 먹이사슬을 형성하는 습지를 만날 수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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