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에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집계 결과 경북의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 신고액은 7억 달러로 서울(8억 5천200만 달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가 전국적으로 6.7%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경북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인천, 서울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은 외국인 투자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경북도는 지난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도정의 제1목표로 삼아 지속적으로 외자 유치를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외국인 투자를 더 늘리기 위해 조직과 전략을 새로 개편키로 했다고 한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을 거둬 경북에 더 많은 외국인 투자 기업이 몰려오기를 기대한다.
경북에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다지만 결코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수도권이 외국인 투자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외국인 투자 기업 수의 85.6%가 서울(60%), 경기(18.1%), 인천(7.5%)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지역의 외국인 투자 유치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또 투자 유치 못지않게 외국인 투자 기업이 경북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를 했다가 곧바로 철수하는 기업이 없도록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프라 확충은 물론 외투 기업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 투자 전국 2위라는 것이 통계상의 실적이 아닌 실질적인 부가가치의 증가로 이어지도록 면밀한 관리 방안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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