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가 제철이다. 자두는 새콤달콤한 맛과 풍부한 향을 가진 대표적인 여름과일이다. 경상북도 자두는 전국 생산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경북산 자두가 제철을 맞아 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두의 고향 군위가 뜬다
19일 오후 군위군 군위읍 군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알록달록한 자두가 상큼한 향기를 내면서 자동선별기에서 구르고 있었다. 자동선별기는 자두를 크기별로 6가지로 분류한다. 직원들은 크기별로 자두를 포장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철을 맞은 자두의 선별작업이 이뤄진다. 이 자두는 서울 등 수도권과 충북지역으로 팔려나간다.
김병호 상무는 "농협이 자두 수집과 선별, 유통을 책임지고 해주기 때문에 농민들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두는 김천과 의성, 경산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지만 요즘엔 군위가 자두 생산지로 뜨고 있다.
7월초 조생종인 '대석'이 본격 출하된 데 이어 요즘엔 중생종인 '후무사', '퍼모사', '대왕'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올해엔 봄 이상저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줄고 출하시기도 열흘 가량 늦어졌다. 하지만 가격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민들은 생산량이 줄었지만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군위 자두가 유명한 것은 팔공산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데다 일교차가 심해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군위지역에는 700여 농가가 자두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봄 다른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내렸지만 군위지역은 가뭄이 심했다. 때문에 자두의 당도는 더 높아졌다.
자두시장은 두달 정도만 이뤄진다. 6월말 조생종이 나온 뒤 8월말 만생종이 출하되면 과일시장의 왕좌를 사과와 포도에게 내준다.
군위지역 농가들은 요즘 자두 수확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군위읍 사지2리 최하식(60) 씨는 하루 평균 500㎏의 자두를 수확하고 있다.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지만 가격은 작년과 비슷해 울상이다. 최 씨는 소비자들이 농가들을 위해 자두를 많이 소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 씨는 "군위 자두는 전국적으로 홍보가 부족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면서 "색은 선명하고 당도가 높고 새콤달콤한 맛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군위농협 김휘찬 조합장은 "군위에서 자두가 생산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공동선별과 공동계산, 시장개척을 활발히 해 군위 자두가 전국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두는 천연 피로회복제
자두는 비타민이 풍부한 '천연 피로회복제'다. 자두는 비교적 신맛이 강해 피로회복에 좋고 식욕 증진은 물론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두는 야맹증과 피부건조증 등도 예방한다. 자두에는 몸속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 카토티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야맹증, 피부건조증, 안구건조증, 성장불량, 생식기능 저하 등이 나타나는데, 자두를 충분히 먹으면 이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자두는 신장활동을 돕는다. 신장이 좋지 않다면 자두를 챙겨먹으면 좋다. 자두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르닌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에서 소변의 생성을 촉진시킴으로써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게 통설이다.
뼈도 튼튼하게 만든다.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 중에서 칼륨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술을 마신 뒤 자두를 먹으면 간의 해독을 돕는다. 과음으로 간이 좋지 않고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자두를 하루에 5개 정도 먹으면 피로회복에도 좋고 식욕도 좋아진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자두는 간에 병이 있을 때 먹으면 좋다고 적혀 있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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