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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돌풍 공천 실패 탓"…한나라 6·2地選 백서

한나라당이 6월 지방선거 백서를 발간,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핵심 원인은 한나라당의 공천 문제"라고 규정한 뒤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새 출발을 위한 솔직한 고백'이란 백서를 통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현역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대거 공천을 받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뒤 "평소 당원협의회위원장(국회의원)과의 관계가 원활치 못했던 단체장 및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할 것이란 소문은 선거 후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고 밝혔다.

백서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들이 대거 당선된 사실은 지역 당협의 공천에 문제가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공천 과정이 공정했다면 그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나오는 후보가 적었을 것이고, 출마하더라도 낙선되는 비율이 높아야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당 기조국 관계자를 인용,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에서는 중앙당의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선거 패배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감동도 못 주는 여성 공천을 한다고 소란을 떨었다" "당협위원장이 본인의 장래를 걱정, 공천이 아니라 사천(私薦)을 한 게 잘못" "공천 후유증을 수습하는 부분이 미흡했는데 가장 큰 책임자는 당협위원장"이라는 등의 비판들이 잇따랐다는 것이다.

백서는 "이번 공천은 중앙당과 지방당 간의 원칙 공유 문제, 당협위원장의 공천권 남용 등 매우 큰 문제를 남겼다"며 "투명 공천의 원칙은 지키되, 실력과 지지세를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공천하기 위해 당의 구조 개편이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천 후유증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 대신 '보수가 분열로 패했다'는 말이 나돌았다"며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거론한 뒤 "후보단일화가 성사됨으로써 화이트 칼라와 젊은 세대를 단일후보 쪽으로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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