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시즌 만에 4강 진출에실패한 삼성 라이온즈와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후 삼성이 19승2패를 기록할 때 KIA는 2승20패를 보였다. 한 달 전 두 팀은 3위 자리를 다투었으나 지금 삼성은 2위를 달리고 있고, KIA는 6위로 추락했다.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듯 삼성은 20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를 7대3으로 누르고 4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16연패 탈출 후 다시 5연패 늪에 빠졌다.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찬스 때마다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지만 KIA는 그렇지 못했다.
밥상은 먼저 KIA에게 차려졌다. 1회 1사 후 김선빈이 안타에 이은 도루로 득점권에 나가자 김원섭이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최희섭과 채종범이 연속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를 만들며 삼성 선발 나이트를 몰아세운 KIA의 힘은 여기까지였다. 김상훈과 안치홍이 범타로 물러나며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것.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바로 위용을 드러냈다. 14, 15일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한 최형우가 KIA 선발 김희걸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는 집중력을 뽐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조영훈의 몸에 맞는 볼, 최형우의 좌중간 2루타, 진갑용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되자 신명철이 우전 적시타로 1점, 이영욱이 2루 땅볼로 다시 1점, 박한이는 중견수 쪽에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 보탰다.
5회에도 삼성은 1사 후 조동찬과 조영훈의 연속 중전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기회를 잡았다. 이번엔 진갑용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신명철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KIA는 4회 1사 2, 3루에서 이용규의 2루 땅볼로 한 점, 5회 1사 3루에서 채종범의 2루 땅볼로 다시 한 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서봤지만 6회부터 버틴 삼성의 불펜에 막혀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정인욱-권혁-안지만이 차례로 나선 삼성 불펜은 4이닝을 1안타 1볼넷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삼성 선발 나이트는 5이닝 동안 8안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시즌 6승(5패)째를 챙겼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20일)
삼 성 010 330 000 - 7
KIA 100 110 000 - 3
△승리투수=나이트(6승5패) △패전투수=김희걸(2승4패) △홈런=최형우 16호(2회1점·삼성)
두산 8-5 LG
SK 7-5 넥센
한화 4-3 롯데
◇프로야구 21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광주 KIA 양현종
삼성 배영수
잠실 두산 김선우
LG 김광삼
목동 넥센 고원준
SK 송은범
대전 한화 류현진
롯데 이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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