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가 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에서 세계를 표현하는 '세계 지도'로 바뀌어온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인류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지도를 만들고 그려왔다. 우리는 지도를 보면서 지도 위에 그려진 모습대로 현실 세계를 이해한다. 다시 말해 지도는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가 미지의 것으로 흘러넘쳤던 시대에 지도는 세계관과 직결되어 있었다. 세계관이라는 사상을 이야기하고 세계의 형태를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하기도 했으므로 예술성도 갖추고 있었다. 이처럼 과학성, 실용성, 사상성, 예술성은 원래 지도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요소다.
이 책의 주제는 지도의 역사다. 사상성과 예술성을 중시해 그려지던 지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과학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지도로 전환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여기 소개되는 중세와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그려진 지도들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그려낼 정도로 과학적이지 않지만 당시 각 문명권에서 사람들이 바라던 바, 표현하고자 했던 바가 드러나 있다. 옛날 사람들이 미지의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자신들의 종교관을 어떻게 표출했는지를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을 통해 우리는 당시 사람들이 가진 세계관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다. 327쪽.1만6천500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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