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들여다 보기] 소셜 네트워크, 뮤지컬과 만나다

◆새로운 소통의 공간

최근 '모바일 빅뱅'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면서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140~150자의 단문메시지와 사진,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는 트위터, 미투데이 등 1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포괄적인 정보를 공유하는 마이크로 블로그가 새로운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집이나 길가 등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고, 일단 정보를 뿌리면 엄청난 속도로 파급된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이 때문에 뮤지컬 분야도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이다. 뮤지컬 소비자 입장에서도 번거롭게 컴퓨터를 켜고 검색해 공연정보를 확인하거나 사소한 문의를 위해 전화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해결이 가능해졌다.

◆뮤지컬도 다양한 콘텐츠 제공

최초로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홍보를 시작한 작품은 으로 지난해 11월 한국형 트위터인 미투데이에 대본 및 현장 사진들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시켰다. 또한 뮤지컬로는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작품정보 및 뮤직 비디오는 물론 게임, 최신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관객과 더욱 친근하고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마련했다. 특히 배우들이 직접 가르쳐주는 '오페라의 유령 노래 따라잡기' 등 이색 영상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에서 막을 올린 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1천 명의 리뷰어를 초청, 공연을 선보이는가 하면 스마트폰으로 QR(Quick Response) 코드를 찍으면 관련 정보에 자동 접속되는 'QR 마케팅'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등 상당수의 뮤지컬들이 스마트폰 유저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소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동영상, 사진 등의 정보 제공과 함께 트위터 열람 기능이 추가돼 마니아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등 12월 공연에 앞서 사전 마케팅 수단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3.99달러에 판매되는 애플리케이션은 홍보를 넘어 뮤지컬 자체를 아이폰으로 선보인다는 컨셉으로 제작되었고, 는 '빌리홀릭'이라는 계정으로 주인공 빌리 역의 아이들이 연습하는 장면과 일상을 담은 사진 및 글을 공개하고 있다. 는 미투데이에 전용 미투 페이지를 만들어 배우와 팬들이 직접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했고,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도 트위터를 통해 스타들의 연습 장면과 막장일기 등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뮤지컬 온라인 마케팅의 진화

공연 제작사뿐 아니라 티켓판매 대행업체인 티켓파크도 트위터를 통해 각종 공연정보와 할인정보, 이벤트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연계의 홍보 트렌드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팝의 전설' 스티비 원더의 내한공연 티켓 가운데 인터파크 예매분인 5천 장이 불과 18분만에 매진되는 등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공유하는 정보가 막강한 티켓파워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은 관객들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간접적인 홍보가 아닌 쌍방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직접적인 홍보 도구로서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손안의 인터넷 시대'에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마케팅은 이제 뮤지컬계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파워포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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