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창훈기자의 디지털 라이프] IT지수 체크해 보세요

언제부턴가 세상은 IT가 지배하게 됐다. IT가 사람의 능력을 가늠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 디바이드(새로운 정보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생기는 현상)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요즘은 휴대폰 이용 능력에 따른 '모바일 디바이드'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얼마나 IT에 능숙할까. 디지털 디바이드, 모바일 디바이드가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해 주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당신의 IT 내공은 어느 정도입니까?'가 그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IT 내공'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체크리스트가 있다는 것이다. 측정 문항은 총 20개로 재미삼아 해보면서 자신의 IT 지수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겠다.

#'모바일 디바이드'란?

아이폰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스마트폰과 SNS 사용 여부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정보 격차인 '모바일 디바이드'가 생겨나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드란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지역별'연령별'성별 격차를 말한다. 모바일 디바이드는 10년 전 초고속인터넷 보급에 따라 발생한 정보 격차인 '디지털 디바이드'에 이은 새로운 격차로 여겨지고 있다.

KT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가입자(지난 4월 50만 명 기준) 중 서울 거주자가 44.6%를 차지하는 등 전체의 75.6%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대구경북은 4.9%에 불과했다.

수도권에서는 스마트폰이 점차 대중화의 길을 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아직 스마트폰 활성화가 안 된 상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회사원 장석준(31'대구 수성구 신매동) 씨는 "신문이나 방송에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막상 주위를 살펴보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스마트폰을 구입했지만 정작 전화 거는 것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많기 때문에 이전의 디지털 디바이드보다 훨씬 더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당신은 IT 달인?

◆ IT 하수(0~2개) - 당신은 기술치

▷진단:PC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한다 해도 문서 작업이나 이메일 등 몇 가지 핵심 용도로 사용처가 제한됐다. 휴대전화는 전화하는 용도 이 외에는 쓰지 않는다. 빠른 기술 변화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아날로그의 향수를 버리기 힘든 소비자인지도 모른다. 관심은 있는데 사용법을 몰라서 IT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시도해 보라.

◆ IT 중수(3~12개) - 이젠 새로운 트렌드에 눈뜰 때

▷진단:문서 작업이나 이메일, 채팅, 각종 블로그 사이트는 물론 사진과 동영상 편집까지 상당히 높은 PC 활용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을 휴대기기에서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의 휴대기기 기능 변화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 PC 못지않은 경험을 휴대기기에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휴대기기만이 가진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IT 고수(13~16개) - IT 내공이 높은 얼리어답터

▷진단:모바일 IT로의 여행을 떠난 선도 소비자다. 어떤 장소에서든 이메일을 확인하고 검색하며,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간단한 검색 하나 하자고 PC가 있는 방으로 가서 컴퓨터가 부팅되도록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지도 알 것이다. 요즘 들어 이것저것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써보느라 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변의 IT 중수에게 모바일 IT가 얼마나 좋은지 입소문을 내고 있을 수도 있다.

◆ IT 달인(17개 이상) - 당신은 그야말로 IT 도사

▷진단:당신은 이미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을 써 봤다. 최근 나온 애플리케이션은 다 깔아봤고 각종 기능을 실험하면서 버그를 발견해 내는 것은 물론 해결책도 같이 찾는다. 해킹이나 OS를 교체하는 롬업을 해 보기도 한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개인 방송, e북이나 테블릿에 관심이 많다.

1. PC를 통한 정보 검색과 간단한 문서 작업이 가능하다.

2. e메일을 받고 쓴다.

3. 온라인에서 쇼핑몰이나 주식거래를 자주 활용한다.

4. 블로그'싸이월드 등에 사진이나 글을 올린다.

5.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6. e메일을 통해 RSS 피드를 받아본다.

7. 트위터'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 등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이용 중이다.

8. 휴대폰으로 웹 검색을 한다.

9. 휴대기기(휴대폰, PDA, PMP, MID 등)로 이메일을 확인한다.

10. 스마트폰과 일반 휴대폰의 차이를 이해한다.

11. 7번에 나오는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를 휴대기기에서 사용한다.

12. 휴대폰에 애플리케이션을 깔아본 적이 있다.

13. 휴대폰으로 지도나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대중교통 정보 등을 검색한다.

14. 스카이피, 구글보이스 등의 서비스가 무엇인지 안다.

15. Wi-fi와 3G, Wibro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16. 웹 스케쥴러(구글캘린더 등)나 동기화 프로그램(모바일미 등)으로 일정 관리를 한다.

17. 스마트폰을 해킹하거나 롬업(OS교체)을 시도해 본 적이 있다.

18. 구글 닥스'웨이브 등 웹 협업서비스를 이용한다.

19. 2, 3종 이상의 스마트폰과 e북 등 휴대기기를 동시에 사용한다.

20 휴대폰에 추가되어야 할 기능과 서비스들이 아직도 많다고 생각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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