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뚜렷한 상승 동력없어 '등락'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상자 속에 갇혔다. 전고점을 돌파하며 상승 기대감에 들떴던 코스피지수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또 박스권 상단에 도달할 때마다 쏟아지는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도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는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큰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자리 맴도는 증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0한 000로 장을 시작했다.(이틀 연속 상승한 뒤 다시 고개를 숙인 모습이다.) (3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지수는 ~~로 ~~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1,748에 장을 마쳤지만 상승폭은 12.01포인트(0.69%)에 그쳤다. 기관과 개인이 '팔자'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사흘 만에 '사자'로 돌아서며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2천4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305억원과 33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하락 국면에서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뒤에는 다시 박스권을 맴도는 양상이 거듭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14일 전고점 돌파 후 최근 5일간 평균 등락률이 0.49%에 불과할 정도로 답답한 흐름이다.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외국인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고점 돌파 국면에서 평균 3조2천억원의 현물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였지만 이번에는 2조원 수준에 그쳤다. 또한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쏟아지는 주식형펀드의 환매 물량도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박스권 탈출, 시간이 문제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강한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외국인 매수가 잦아들면서 당분간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는 것. 23일 발표되는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와 국내 경기선행지수, 미국 고용지표 등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가려질 전망이다.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장은 "국내 증시는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저점과 고점이 함께 오르는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향후 펀드 환매 대기 물량을 두고 '0'에서 '20조원'에 이르기까지 추정 규모가 천차만별인 것.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750~2,000선에서 유입된 자금의 대부분이 이미 환매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주식형 펀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2007년 5월 이후 이 구간에서 설정된 금액은 61조원에 이르지만 코스피지수가 1,750선 이하로 떨어진 2008년 6월부터 2010년 6월 중순까지 51조원이 환매되며 대부분 소멸됐다는 것.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1,800선 이상에서 환매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자금의 규모를 각각 13조원과 20조원으로 추정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700선대에 유입된 펀드 매물은 92% 정도 소진된 것으로 조사돼 환매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최근 매물은 1,800선 이상에서 유입된 펀드에서 본전 회수 성격으로 환매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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