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이 2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성전자 수뇌부와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삼성 측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전우헌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전무가 참석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해 9시쯤 끝난 2시간여 동안의 만남에서 삼성전자 임원들은 단체장 당선을 축하했으며, 세 단체장은 지역에 대한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를 건의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다만 당초 기대했던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대규모 단지의 경쟁력 등에 대한 소개의 기회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과 김 지사 등은 이날 회동을 '단순한 축하 자리'라고 의미를 축소했으나 삼성그룹 신수종사업 진출, 세종시 투자 움직임을 보였던 2차전지, 태양전지, LED 분야 등의 대구경북 지역 투자를 견인하기 위한 장기 포석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삼성과의 회동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시장은 "무척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연임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여서 여러 덕담이 오갔다"고 말했다. 삼성의 대구 투자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김 시장은 "투자 유치와 같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런 자리에 올릴 만한 대화 주제가 아니다.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이번 만남도 그렇지만 앞으로 삼성과의 관계를 생각해서도 이런 기회를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경색됐던 삼성과의 관계 회복은 물론 추후 지역의 숙원인 삼성의 대구 진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자주 대화하고 만남의 기회를 계속해서 가져야 한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덕담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으나 투자 유치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삼성디지털카메라 공장 구미 이전 등을 계기로 태양전지, LED, 2차전지 등 삼성이 공장 확장 등 투자를 확대하려는 분야의 경북지역 유치를 위해 노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시장도 "지방선거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자리였다"며 "그러나 연말쯤 착공될 구미국가산업 5단지에 대한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를 건의했고, 구체적인 확답이나 언급을 받진 못했으나 분위기는 좋았다"고 했다. 남 시장은 또 "최 대표이사에게 지난 3월 창원에 있는 삼성디지털카메라 공장의 구미 이전 결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구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구미기술센터(R&D센터) 부지로 이전한 삼성디지털이미징(디지털카메라) 생산라인은 구미시가 하루 만에 착공 허가를 내면서 올 연말 가동 예정으로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한편 김 지사와 남 시장은 "이날 특별한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자리는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말해 향후 2차, 3차 회동이 예상됐다. 대구시도 시가 추진 중인 옛 삼성상회 터 기념공원 사업 등 삼성과 연결된 여러 사업을 통해 삼성과 만남의 기회를 많이 가진다면 향후 협력 방안이 자연스레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김병구기자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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