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기를 맞아 농촌으로 향하는 귀농, 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도심을 떠나 농촌에 정착한다고 마음을 먹는다 하더라도 다음이 막막하다.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에 위치한 전원생활체험학교는 농촌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 25일까지 두 달 가까운 기간, 도시민들을 위한 귀농·귀촌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실시해왔다. 그곳에서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조충래(47) 교장을 만났다.
"도시에서 바쁘게 살다가 자연과 더불어 살려고 이곳 보현산 자락에 터를 잡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대부분 꿈만 갖고 전원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조금 앞서 농촌으로 들어온 선배로서 정착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맡게 된 일이었지요."
조 교장은 전원에 살면서 도시인으로 살아온 경험을 살려 농촌 마을과 더불어 사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 끝에 좀 더 체계적인 교육기관으로 2005년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개설한 전원생활체험학교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원생활체험학교는 이 기간 동안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성공한 농업인이 '전원생활의 이해' '귀농인의 역할' '웰빙음식' '농업 농촌 체험' '집짓기' '텃밭 가꾸기' 등을 교육해 참여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참여자들이 긴 시간 동안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전원을 꿈꾸는 것은 결국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전원에서 살기 위한 첫째 조건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변해야 행복한 전원생활에 안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험 없는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전원생활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안내해 주는 전원생활 전문 상담자 역할을 자처하는 조 교장이 있기에 도시와 농촌을 잇는 조화로운 공동체 실현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 이철순 시민기자 bubryun@hanmail.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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