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밀양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직접 정부 관계자에게 당부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입지선정위원회가 10월 말 입지평가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연말 신공항 입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박 전 대표가 밀양 신공항 챙기기에 직접 나설 경우 도움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의 밀양 신공항 발언은 달성군 화원읍 LH(한국토지주택공사) 홍보관에서 열린 도시철도 1호선 서편 연장(대곡~화원 설화) 건설 공사 기공식이 끝난 뒤 대구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비공개 오찬모임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이해봉·서상기 국회의원, 우동기 교육감과 최창현 국토해양부 2차관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오찬 도중 박 전 대표가 밀양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얘기를 먼저 꺼냈다. 박 전 대표는 최창현 2차관 등에게 "지속가능한 경제성을 위해서 수요가 충분해야 하는 만큼 영남권 5개 시·도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신공항을 밀양에 건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취지로 말을 했다는 것. 박 전 대표는 또 "대구의 국가산업단지나 테크노폴리스가 성공하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국제공항이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봉 의원은 "최 차관을 설득하기 위해 박 전 대표가 끊임없이 밀양 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지역에 공항이 착공되면 그때부터 기업들이 이쪽으로 투자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근거를 갖고 얘기를 하자 최 차관이 놀라는 눈치였다"고 전했다.
김범일 시장은 "너무 지역의 눈치를 보지 말고 전문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 건설 지역을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최 2차관은 "입지평가실무위원회가 평가와 채점을 거쳐 합리적으로 신공항 입지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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