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2일 지역구인 달성군 화원읍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서편연장 기공식'에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박 전 대표가 축사를 한 후 내빈석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갑자기 영남대의료원 여성 노조원 5명이 "노조를 정상화해 달라"고 외치며 박 전 대표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 순간 경호원과 주변 인사들이 제지했지만 한 여성 노조원이 박 전 대표 앞에서 넘어지는 와중에 박 전 대표의 손목이 약간 긁혔다.
소동이 정리되자 박 전 대표는 이어 열린 리셉션에는 참석하지 않고, 오찬 약속이 돼있던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연고를 발랐다.
이날 노조원들은 박 전 대표가 행사 참석을 위해 승용차에서 내리는 순간에도 달려들어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06년 지방선거 때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유세 도중 '면도칼 테러'를 당한 적이 있어 주변 인사들은 적잖이 놀랐다.
이에 대해 노조원들은 "노조 상황을 정리한 서안을 전달하기 위해 영남대의 실제 주인격인 박 전 대표를 만나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막아서고 밀치면서 박 전 대표가 긁힌 것으로, 노조원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노조활동의 자유와 노사관계 정상화를 요구하며 이날 기공식 참석을 일찌감치 예고, 소동이 예견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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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있던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은 "노조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갑자기 달려들어 내가 순간적으로 몸으로 막다가 넘어지기도 했다"며 "경찰관들이 경비를 섰지만 어수선한 상태에서 경찰관 사이로 비집고 뛰어들었다"며 경찰 경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 큰 상처가 아니다. 손톱에 약간 긁혀 감염을 우려해 소독하고 연고를 발랐다.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별일 아니다'는 투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행사 후에는 김범일 대구시장, 국회의원, 행사 관계자 등과 오찬을 함께 하고 상경했다.
한편 경찰은 행사장에 뛰어들어 소동을 벌인 영남대의료원 노조원 A씨(33)에 대해 업무방해와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입건하겠지만 현행법상 피해자가 처벌 의사가 없으면 처벌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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