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재단이 29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재단은 미래의 대구 문화 어젠다 제시와 500억 원의 기금 조성을 통한 문화예술계 지원이라는 장밋빛 목표로 출범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가시적 효과는 미미하다. 출발 단계임을 감안하더라도 내로라하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실망스럽다.
지난해 재단이 출범했을 때 걱정도 없지 않았지만 기대의 목소리가 더 컸다. 걱정은 대구 문화예술계에 지원하는 모든 돈줄을 한꺼번에 쥐게 되는 데 따른 것이었다. 또 대구시가 제시한 장기적인 청사진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대구시는 재단에 문화예술회관,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예술 기관의 위탁 운영과 각종 축제를 총괄하도록 할 예정이었다. 한마디로 대구 문화예술에 관한 모든 행정적 업무를 일원화하겠다는 것이어서 재단 출범은 초대형 문화 권력 기관의 탄생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기관과 예산 일원화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과 어젠다 제시와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어느 것도 평균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긴밀히 협조해야 할 대구시와의 관계가 삐걱거린다. 기금 모금은 아예 손을 놓고는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어젠다 제시도 미흡하고, 대구 실정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또 대구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 사업도 우왕좌왕이다.
재단이 똑바로 서려면 정체성부터 찾아야 한다. 목표가 무엇인지,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또 대구시도 재단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거창하게 출범한 뒤 불협화음만 노출한다면 차라리 재단이 없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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