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80대 노부부가 지난 6월, 지인이 KAIST에 300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100억 원 상당의 대지와 임야를 같은 대학에 내놨다는 미담이 세상에 알려져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미국에서도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7월 1일 19억 3천만 달러(약 2조 3천681억 원) 상당을 기부했다. 버핏은 게이츠 재단 등 5개 자선단체에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2천450만 주(19억 3천만 달러)를 금년 기부분으로 기증한 것이다. 올해 79세인 버핏은 지난 2006년 게이츠 재단을 시작으로 재산의 99%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매년 7월 약속을 이행해오고 있다. 버핏이 보유한 재산은 2010년 현재 470억 달러에 이른다.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올해 6월 미국 억만장자들에게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자고 촉구했다.
자선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행위이다. 자선은 자신의 이기적인 소유욕을 이겨냄으로써 올바른 정의를 실현시킬 수 있다. 칭찬받으려고 자선을 베푸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섬기는 것이 되기 때문에 거짓 자선에 불과하다. 자선은 베푸는 생활이다. 그런데 베풀라고 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물질을 먼저 연상하고, 있어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이 가졌다고 쉽게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마음이 문제다.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갖고 싶어지는 게 대다수 사람의 마음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이 도움을 청할 때 야멸치게 거절하거나 뜨뜻미지근하게 대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린 색시가 서방 흉을 보는 것처럼 말을 꺼내 놓고 은근슬쩍 자랑을 하는 게 어찌나 징그럽던지 너하고 말을 안 할 거라고 야멸차게 쏘아주곤 했었다." "저녁 때 뜨떠미지근하던 방바닥이 아침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식어버렸다."
앞서의 문장에 나오는 '야멸차게' '뜨떠미지근하던'은 '야멸치게' '뜨뜻미지근하던'의 잘못된 표기이다.
'야멸치다'는 남의 사정은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만 생각하다, 태도가 차고 야무지다의 의미로 '야멸차다'는 잘못이다. '뜨뜻미지근하다'도 하는 일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않다, 온도가 아주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다라는 뜻으로 '뜨떠미지근하다'는 틀린 표기이다.
살아가면서 자신만을 위해 남을 의식하지 않고 야멸치게 행동하면 냉정하다는 소리를 듣겠지만, 중립을 취하는 양 이도 저도 아닌 뜨뜻미지근하게 행동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나를 필요로 하는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눈빛으로 분명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게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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