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제공항 후보지로 거론되는 부산 가덕도는 비용 문제뿐 아니라 안전과 입지조건 등 면에서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엄용수(45) 경남 밀양시장은 "밀양 신공항 예정지가 부산 가덕도 예정지에 비해 접근 교통망, 안전성 확보, 건설비용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부산은 가덕도가 아니면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억지주장을 펴며 생떼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엄 시장은 ▷접근성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등 측면에서 동남권 신공항으로 밀양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엄 시장은 "밀양 신공항은 창원, 김해 등에서 30분대, 대구와 구미에서 1시간권 안에 있고, 부산도 서면을 기준으로 동북부권인 해운대, 동래, 금정 등 전체 지역 중 50% 가량이 가덕도 보다 밀양 신공항으로의 접근성이 낫다"고 말했다. 특히 "가덕도는 입지여건상 군사공항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2의 관문공항, 국제공항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소음문제와 관련, 엄 시장은 "밀양 신공항 예정지인 하남읍은 전체 3천가구에 불과해 공항 건설기간(10년) 동안 이주단지 조성 등으로 해결책이 나오지만, 가덕도의 경우 인접한 사하구와 신호·명지 주거지 등은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돼 3만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소음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시장은 부지 조성비도 가덕도가 밀양의 1.5배에서 2.5배 가량 더 든다고 주장했다. 실제 대한토목학회가 지난 3월 발표한 '동남권 신국제공항 유력 후보지에 대한 부지조성비 산정'에서 밀양 하남의 부지조성비가 6조원 가량인데 비해 부산 가덕도는 10조~15조원대로 분석했다. 대한토목학회는 "부산 가덕도는 준설매립토의 경우 공사 완료 후에도 장기간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밀양 하남보다 공사기간이 길고 부지 조성비가 많이 드는 것은 물론 교통과 환경문제, 해양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엄 시장은 "밀양 신공항은 컨베이어시스템을 활용해 비산먼지 제거, 시간·공사비 절감 등이 가능하고, 성토량도 가덕도 보다 훨씬 적어 환경성에서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신부산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2015년 개통 예정인 함양~울산간 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 등 교통망을 통한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강조했다.
엄 시장은 "당초 신국제공항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부산이 합리적인 입지여건은 무시한 채 '무조건 부산지역에 신공항이 와야 한다'는 맹목적인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영남권 전체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공항 입지가 선정되도록 자치단체들이 공동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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