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제조업의 43%가 차부품을 비롯한 기계부품 업종입니다. 쏠림현상도 그렇지만 앞으로 전기차가 나오면 차부품업 전체에 태풍이 몰아칠 겁니다. 2만 개 이상의 부품이 사라질 수 있어요."(윤도근 대구경북중소기업청장)
"세계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등의 그린카로 넘어가고 있어요. 비중이 큰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산업도 준비를 하지 않으면 큰일납니다.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 기존 자동차 부품의 70~80%가 사라지면서 지역 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장래웅 경북테크노파크 원장)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던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산업에 드리운 경고다. 게다가 정부가 최근 '2015년 글로벌 전기자동차 4대 강국 선점' 시나리오를 밝히면서 지역 주력산업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등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에 대구시는 미래전략 산업으로 '전기차' 육성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시는 올해 5월 정부에 신청한 '2011년도 지식경제부 신규사업'에 시가 추진 중인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부품 개발 사업'이 최근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1~2014년까지 4년 동안 총 사업비 385억원(국비 287억원·시비 64억원·민자 34억원)을 투입,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트레인 부품 개발과 기반 구축이 목적이다. 파워트레인은 자동차의 동력전달장치로 모터, 배터리, 기어박스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시는 대구 달성군에 들어설 지능형자동차부품 주행시험장 인근에 6천637㎡ 규모의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연구기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연구동(기업공동연구실), 시험동 등이 들어서며 ▷고효율 동력전달기술 ▷구동-새시 연계기술 ▷통합제어기술 등 지능형 자동차 상용화과제 연계기술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다.
대구시 이상현 기계자동차과장은 "이 사업을 통해 대구가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소재 공급기지로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정부가 중점추진 중인 전기차 4대 강국 선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 서승우 센터장(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은 "대구경북이 전기차 핵심 기술개발 사업에 나선 것은 이 분야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의미"라며 "특히 대구경북은 전통적으로 자동차부품 산업 인프라가 강한데다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일류 수준이어서 모터 구동 및 제어기술과 전력용 반도체 기술 등만 보완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말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지능형 전기자동차 관련 세미나에 참석,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이 지능형 전기자동차가 이끄는 미래형 첨단 자동차부품 산업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섬유 산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경고(본지 2009년 12월 4일자 1면 보도)했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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