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을 마친 프로야구는 27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 8개 구단 중 넥센과 함께 가장 많은 93경기(전체 일정의 70%)를 소화하며 55승1무37패(승률 0.591)를 기록했다. 6, 7월 가파른 상승세로 8개 구단 중 2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삼성이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인 25일 휴일을 반납하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우승도 중요하지만 2, 3년을 내다보고 강한 삼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5할 승부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성적이 기대 이상이다.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1군 무대를 처음 밟는 선수도 많았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 주전확보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 상황에 따라 주전 엔트리에 넣었다 뺐다하며 선수들을 자극한 게 좋은 효과를 냈다. 팀이 젊어지면서 빨라졌고 활기가 생기면서 좋은 성적도 따라왔다. 예전에는 쳐서만 점수를 뽑으려했는데 올 시즌은 도루 등 빠른 발을 이용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전반기 MVP를 꼽는다면.
▶모두가 잘해줬다. (진)갑용이는 당초 80경기만 맡아줬으면 했는데 벌써 79경기를 소화했다. 안방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준 게 팀에게 큰 도움이 됐다. 후반기에는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 이정식 등 다른 선수에게도 기회를 많이 주겠다. 차우찬은 선발진의 구멍을 잘 메워줬다. 자신감을 회복해 후반기에도 기대된다. 꾸준하게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한 장원삼의 활약도 좋았다. 조동찬은 아시안게임 후보에서 탈락하면서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수비와 타격의 페이스가 좋다. 불펜을 이끈 정현욱-안지만-권혁 3인방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다. 예전부터 여름에 강했는데.
▶감독 부임 후 7, 8월 성적이 괜찮았다. 더운 여름은 선수들에게 체력부담이 많이 간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전지훈련 때까지 체력훈련을 강조한 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별나게 더운 대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선수들도 더위에 적응한 것 같다.
-지키는 야구의 위력이 대단했다. 5회 이후 앞선 37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투수를 적절하게 교체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다행히 정현욱-안지만-권혁 3인방이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언젠가 기록은 깨진다. 6경기 중 3번 이상 등판은 자제하고 있다. 다행히 정인욱 등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니 키우는 재미도 있다.
-후반기 전력은.
▶(오)승환이는 시즌 참여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윤)성환이는 이번 주 2군에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한다. 합류하면 선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는 전반기와 크게 달라질 게 없다. 문제는 너무 잘해준 불펜의 구위다. 안지만과 권혁은 괜찮아 보이는데 정현욱의 페이스가 많이 처져 있다. 제 몫을 못한 박석민-채태인-최형우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
-앞으로의 순위싸움은.
▶SK의 1위 자리를 뺏기는 쉽잖아 보인다. 두산과 2위 싸움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세 팀의 4강 진입은 안정권이라고 본다. 남은 한자리를 두고 롯데, KIA, LG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 시즌 우승보다는 2, 3년 뒤를 내다보겠다. 우승보다는 강팀이 되는 게 우선이다. 1점 차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 특히 단기전에서 1점 싸움을 이겨야 강팀이 된다.
-대구생활은?
▶7년째 대구 더위와 싸우고 있지만 견딜만하다. 구단에서 마련해준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산 덕분에 혼자 있는 게 편할 때도 있다. 오전에는 운동하고 경기 후에는 주로 휴식을 취한다. TV를 보며 자기 일쑤다. 건강을 생각해 2006년 3월 WBC 이후 담배는 끊었고 술도 요즘은 가끔씩만 마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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