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훨씬 웃도는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동시에 우리 학교들이 입시에 관한 학생·학부모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데 소홀했구나 하는 반성도 들었습니다."
박재완 대구 진학진로지원단장은 이번 박람회의 성공 이유에 대해 "어디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입시 관련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혜화여고 진학부장인 그는 지난 4월 발족한 지원단의 대표를 맡아 장학관·교사들과 함께 이번 박람회를 준비했다.
처음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작년 말 입학사정관 TF를 만들자며 대구의 교무·진로·진학담당 교사들이 모였어요.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는 전형의 한 유형일 뿐 더 큰 차원에서 진로와 진학을 연계할 수 있는 장이 필요했어요."
지원단은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홍보물과 선물이 범람하는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주기 위한 행사로 기획했다. 이 때문에 수시·입학사정관 일대일 상담과 진로체험을 포함시켰다.
지원단 소속 교사들은 팀을 나눠 일일이 대학들을 찾아갔다. 대학들은 고개부터 갸웃거렸다. 수도권 대학들은 서울시교육청도 하지 못한 일을 지방에서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설득 끝에 수도권 20개 대학, 영남권 10개 대학이 참가했고, 결국 '일'을 냈다. "입학사정관 상담 교실은 수도권 상위권과 지역 중하위권 대학을 막론하고 학생들이 가득 찼어요. 수시 상담 교실에는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은 학생·학부모들이 몰려 예비 상담 인력을 모두 투입했습니다." 울산과 부산교육청에서는 박람회 벤치마킹을 위해 담당 인력을 보냈고, 대구 이외 지역에서도 학부모들이 몰려왔다.
박 지원단장은 "상담교실을 찾은 한 학부모가 '학교 선생님이 우리 학교는 무조건 정시하니까 수시 응시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 참 난감했다"면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타 지역에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입시 전략이나 전형 공부를 많이 하는데, 대구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지원단은 교육 수요자들이 목말라 하는 정보들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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